“AI가 면역질환 신약 물질 설계”…삼진제약, 비임상 R&D 본격화
AI 기반 신약 설계 기술이 면역질환 타깃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삼진제약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차세대 경구용 저분자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주기 연구 자금과 기술 자문을 지원받으며, 업계에서는 “AI 약물 발굴 전략이 글로벌 경쟁력 복원의 분기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연구에서 삼진제약은 자체 인공지능(AI) 약물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기전의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후보 소재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GPCR(G 단백질 결합 수용체)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갖추고, 기존 항체·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치료제에 비해 경구 투여가 가능하며 생산 공정이 단순화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분자화합물의 특성상 조직 침투력과 약물동태학적 효율성이 우수해, 면역계 질환 치료에서 실제 환자 순응도와 치료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비임상 단계에서는 유효성 및 독성 평가, 약물동태학(PK) 분석, 제형 개발, 파일럿 스케일 생산 공정 확립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는다. 면역질환 치료 시장의 수요자(환자·의료계) 입장에서는 경구 투여 신약과 비용 효율성, 빠른 생산 전환이 주요 가치로 작동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는 AI를 활용한 신약 발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리커전(Recursion), 영국의 엑스사이언스(Exscientia) 등도 AI 기반 플랫폼을 통한 GPCR 타깃 저분자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삼진제약의 이번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임상 전주기 연구개발(R&D) 단계에서 국가신약개발사업 등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계는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전 AI 설계 후보물질의 데이터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가 규제 통과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비임상 역량 고도화와 후보물질의 상업적 검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AI主도의 신약개발 방식이 면역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