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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 유작의 결, 마지막 얼굴에 맺힌 빛”…살롱드홈즈 속 애도→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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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 유작의 결, 마지막 얼굴에 맺힌 빛”…살롱드홈즈 속 애도→깊은 여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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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별의 기운이 스민 아파트 회의실, 박지아는 ‘살롱드홈즈’에서 마지막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엄격한 눈빛 아래 번지는 온기, 동료들과 얽히며 때론 단호하게, 때론 묵묵히 이야기를 이끌던 박지아의 모습은 남아 있는 이들에게 깊은 파동을 남겼다.  

‘살롱드홈즈’에서 박지아는 광선주공아파트 부녀회장 최선자를 맡아, 현실에 닿은 처세와 결연한 태도, 그리고 공동체를 정의하는 따뜻한 책임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실제 부녀회장과도 같은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운 유머로 단지 곳곳의 갈등을 주도했고, 박승호 역의 정상훈과 얽힌 에피소드에서는 이웃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드러냈다. 공미리로 분한 이시영과의 쓰레기장 문제, 추경자(정영우)와 전지현(남기애)가 참여한 주민회의 장면에서도 리더의 진가를 유감없이 나타냈다.  

박지아의 연기는 대사 한마디, 표정의 결 하나까지 내밀하게 극의 긴장과 감동을 더했다. 냉철한 판단력과 다정한 위로가 오가는 표정, 화면 너머로 번지는 깊은 시선은 단지 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리딩하는 부녀회장으로서의 무게감을 진하게 남겼다. 민진기 PD는 “연기 내공이 깊은 배우로서, 박지아에게 부녀회장 역할을 꼭 맡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지아는 극의 중심에서 단단한 존재로 극을 이끌며, 마지막까지 작품의 온도를 책임졌다.  

박지아는 2023년 9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극단 차이무에서의 꾸준한 경력을 토대로, 2002년 영화 ‘해안선’을 시작으로 ‘기담’ ‘곤지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특히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의 엄마 정미희를 맡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진한 몰입을 선사했다.  

마지막 순간에도 박지아는 ‘살롱드홈즈’에 삶의 흔적과 메시지를 남겼다. 정겨움과 단호함, 따스한 책임감이 밝히는 얼굴은 보는 이들에게 고요한 여운을 안긴다. ENA 채널에서 매주 방영되는 ‘살롱드홈즈’는 박지아의 마지막 장면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그의 존재를 더욱 깊이 새기게 하고 있다.

“유작의 무게, 마지막 존재감”…박지아·‘살롱드홈즈’ 애도의 순간→진한 여운
“유작의 무게, 마지막 존재감”…박지아·‘살롱드홈즈’ 애도의 순간→진한 여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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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살롱드홈즈#이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