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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공개로 대미 압박”…군, 북한 화성-20형 ICBM 개발 초기 단계 진단
정치

“조기 공개로 대미 압박”…군, 북한 화성-20형 ICBM 개발 초기 단계 진단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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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은 18일 북한 신형 ICBM ‘화성-20형’의 공개 행보를 ‘개발 초기 단계’로 진단하며, 조기 공개의 이면엔 명백한 대미 압박 시그널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결과와 함께 다탄두로 보이는 화성-20형의 탄두부까지 선보였다. 특히 기존에 시험발사 이후 기종 명칭을 밝히던 패턴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엔진 개발 단계부터 신형 무기 체계를 전격 알린 점이 군의 경계심을 높였다. 군 관계자는 “정치적 고려로 다소 이르게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를 앞세운 대미 압박용”이라고 판단했다. 신형 ICBM 개발 현황 공개 자체가 한미 등 국제사회에 공세적 메시지를 보내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북한이 이례적으로 화성-20의 탄두부와 엔진 시험을 성급히 공개한 것은 중국 열병식 전후로 미국과 북·중·러의 대결 연대를 과시하고, 신형 ICBM으로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중국 등 우방국과 보조를 맞춰 대미 압박의 수위를 조절한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군은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정보본부는 유용원 의원이 제기한 화성-20형 개발 동향 질의에 대해 “개발 계획 또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해당 추진기관도 개발과 시험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진 시험과 탄두부 구성 등에서 아직 성숙된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한 셈이다.

 

북한이 화성-20형을 곧바로 실전배치하거나 대규모 시험발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전후로 신형 미사일의 공개 혹은 추가 시험발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왔다.

 

이날 국회와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전략을 놓고 예의주시했다. 향후 정부는 한미동맹과의 공조 아래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강도 높은 경계태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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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화성20형#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