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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차 리드 무너진 뒤”…염경엽, 한화전 선발 카드→변수 주목
스포츠

“5점차 리드 무너진 뒤”…염경엽, 한화전 선발 카드→변수 주목

최유진 기자
입력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아쉬움이 드리웠다.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두산 베어스전의 패배는 벤치 안팎에 아직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못한 점을 돌아보며, “감독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결과였다”고 되뇌었다. 2위 자리 유지는 했지만, 3경기 뒤를 쫓는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

 

kt wiz와의 맞대결을 앞둔 29일, 염경엽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두 경쟁의 부담감보다는 매 경기 집중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한화전 3연전 모두를 잡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야구가 아니다”라는 그의 말에는 현실적 무게와 신중함이 함께 스며 있었다. 그는 “한화와 맞대결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결과 이상으로 과정에 의미를 두는 운영 원칙을 강조했다.

“5점차 역전패 아쉬움”…염경엽, 한화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변화 시사 / 연합뉴스
“5점차 역전패 아쉬움”…염경엽, 한화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변화 시사 / 연합뉴스

LG 트윈스는 55승 2무 40패를 기록한 가운데, 57승 3무 36패의 한화를 3경기 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역전패 이후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특히 5-0 리드를 놓친 두산전이 끝난 뒤 주어진 남은 경기 일정에서 심기일전이 요구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의 기운이 감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을 미리 조정하거나 모든 것을 걸 듯 무리하는 방식 대신, 순리대로 한 경기씩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kt전에서 1패와 평균자책점 108.00으로 부진했고, 삼성전에서는 평균자책점 1.00으로 2승을 거뒀다. 또 송승기는 삼성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 2패에 묶여 있다며 투수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주중에는 kt와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이 이어진다. 감독은 주말 선발 투수로 최채흥, 이우찬, 김유영 중 한 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시그널을 예고하기보다는, 장기 레이스 속에서 냉정히 힘을 배분하는 기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한화전 성적표가 긴장감을 더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LG 트윈스는 한화와 5승 1무 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잠실에서는 5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순위 경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만큼, 염경엽 감독은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는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의 기다림은 무더위 속에서도 식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과 장내 아나운스는 선수단의 땀방울에 조용한 응답이 됐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가져다주는 무게를 잊지 않은 채, LG 트윈스는 잠실의 잔디 위에서 또 다른 하루를 마주한다. 이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은 8월 8일부터 잠실에서 이어진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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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lg트윈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