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31% 성장에 시간외 주가 반등”…알파벳, AI 투자 확대가 성장 견인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뉴욕에서 공개된 알파벳(Alphabet)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가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으며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AI·클라우드 수요 확대와 공격적 투자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구글’(Google) 주가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경쟁이 기술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관련 사업의 호조가 미국 빅테크 성장 양상을 다시 주목받게 하고 있다.
알파벳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964억3천만 달러, 순이익은 28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0%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를 비롯한 월가의 평균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로, 핵심 성장 동력은 31% 급증한 클라우드 매출(136억2천만 달러)과 AI 투자 효과로 풀이된다. 검색 부문(541억9천만 달러)과 전체 광고 수익(713억4천만 달러)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97억9천만 달러) 역시 기대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서비스 확장과 클라우드 수요 급증이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Overview)’의 월간 사용자가 20억 명, AI 챗봇 ‘제미나이(Gemini)’ 앱 활성 사용자는 4억5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AI 활용이 구글 생태계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AI 분야에 올해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은 850억 달러로 상향됐다.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와 생명과학 사업 ‘베릴리(Verily)’ 등 기타 부문은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손실 폭이 12억5천만 달러로 더 커진 점은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미국 기술주에 민감한 뉴욕 증시는 이날 정규장에서 ‘구글’ 주가가 0.31% 하락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하락세였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1% 오름세로 전환됐다.
미국(USA) CNBC,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알파벳의 AI·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글로벌 IT 업계의 방향성을 가늠케 한다”고 평가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발 AI 경쟁 심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이 한동안 성장 동력을 유지시킬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변동성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알파벳 성장의 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산업의 격변과 함께 알파벳의 행보가 미국 IT 시장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