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내면의 떨림”…마리퀴리로 돌아온 20년 무대, 깊어진 울림→관객들 숨 멎다
화이트 스튜디오의 고요한 조명 아래 옥주현이 조심스레 시선을 내린다. 유려한 실루엣에 흐르는 여운, 오래도록 무대와 시간을 함께한 이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함이 편안함 속에 스며들었다. 웃음과 떨림이 교차하는 순간마저도, 배우 옥주현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연기에 담긴 고민과 무게를 피워냈다.
뮤지컬 ‘마리 퀴리’ 네 번째 시즌, 타이틀 롤로 무대에 오르는 옥주현은 데뷔 20주년이라는 특별한 이정표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공연문화매거진 화보 속 옥주현은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깊은 눈빛과 섬세한 포즈에 이야기를 실었다. 단단한 결의와 부드러움이 동시에 깃든 모습은 베테랑만의 아우라로 관객과 작품의 균형을 세웠다.

이번 합류는 그 어떤 때보다 섬세한 서사가 실렸다. 옥주현은 일본과 영국에서 진행된 ‘마리 퀴리’ 라이선스 초연 무대를 직접 찾아가 배우들과 교감했고, 작품의 여정을 함께한 주역으로서 한국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 2020년 재연 이후 5년 만의 귀환, ‘옥마리’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깊은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는 실제 인물에 상상력을 더한 인물로,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하고 삶과 과학, 존재의 본질을 고민한다. 옥주현은 “작품에 함께하게 돼,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의 마지막 별을 다는 것처럼 소중한 마음”이라 전했다. 그가 받아든 감정의 무게에는 한 인간이 줄 수 있는 영향력과 책임, 살아온 시간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녹아 있다.
인터뷰에서 옥주현은 “내 삶에서 스스로 계속 고찰해온 물음들을 이번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다”며 글로벌로 향한 작품의 의미까지 더했다. 세계 각국에서의 공연, 수상 내역, 웨스트엔드와 일본 현지 관객의 반응이 ‘마리 퀴리’라는 이름과 K-뮤지컬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무엇보다 옥주현을 비롯한 배우진,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완성도 높은 무대가 기대된다.
무대 위에서 옥주현은 단지 명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존재의 가치와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차분한 톤 안에 깃든 꿈과 고뇌는 관객의 마음에 조용한 파문을 남길 것이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