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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북상한다”…프란시스코·꼬마이가 바꿀 한반도 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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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북상한다”…프란시스코·꼬마이가 바꿀 한반도 여름 풍경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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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켜면 태풍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엔 여름철 뉴스의 한 장면처럼 스쳐지나갔지만, 이제는 날씨가 내 일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변수로 다가왔다.

 

지금 한반도 남쪽 먼바다에선 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8호 태풍 꼬마이가 동시에 북상 중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발생해 오키나와와 중국 푸저우 근방까지 이동한 뒤 곧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꼬마이 역시 필리핀 해상 부근을 돌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두 태풍 근접·동시 북상이라는 이례적 상황에 전문가들도 실시간 관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처: 기상청
출처: 기상청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여름철 기온과 평균 열대야 일수, 국지성 폭우 등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중국 해안에 접근하면서 뜨겁고 습한 바람을 북쪽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며, 일상의 폭염이 한층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 변화 심리에 정통한 손지현 기상전문가는 “동시다발 태풍과 극한 기상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며, “계속 변동하는 경로와 상호작용 가능성 때문에, 시민들은 늘 최신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대처법을 익히는 게 안전한 일상 지키기의 핵심”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그냥 비 좀 시원하게 내렸으면”, “창문 단속이 먼저다”, “아이들 등교 걱정 또 해야 하나” 등 이미 많은 이들이 ‘매일 날씨’에 연연하는 삶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우리 동네 하늘’의 변화가 뉴스 한 구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기본 배경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 같지만, 남쪽 먼바다에서 시작된 두 개의 태풍 소식이 삶의 리듬을 재정비하게 한다. 올여름, 우리가 체감하는 가장 가까운 글로벌 변화일지도 모른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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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꼬마이#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