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겹쳐”…전유경 이탈, 신상우호 동아시안컵 전력 타격→2차전 곤경 예고
무거운 구름이 드리워진 수원월드컵경기장, 동아시안컵 1차전 그라운드 위에 벤치와 관중의 긴장이 함께 내려앉았다. 2004년생 유럽파 공격수 전유경이 페널티지역 돌파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 전반 21분 허벅지 부상으로 김민지와 교체됐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다는 검사 결과에 대표팀은 어둡게 숙연했다. 전유경의 조기 하차는 단순한 부상 그 이상의 의미였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20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 신상우 감독 지도 체제의 대표팀은, 핵심 자원의 공백 앞에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전유경의 부상 소집해제 소식을 전하며, 대회 규정상 추가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은 대회 일정 내내 한 명의 주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난관이 이어진 셈이다.

동아시안컵 준비 과정에서 연이은 이탈 소식은 대표팀의 전력을 크게 흔들었다. 6월에는 최유리가 오른쪽 대퇴부 부상으로, 김진희가 왼쪽 무릎 문제로 조기 이탈했다. 앞서 미드필더 전은하도 무릎을 다쳐 5월 콜롬비아전 직전 대회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커와 수비, 미드필더 등 각 포지션에 걸쳐 전력 약화가 현실화됐다.
특히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전유경마저 조기 퇴장하면서, 신상우 감독의 세대교체와 조직력 실험이 예상보다 큰 변수를 만났다. 대체 선수가 투입될 수 없는 만큼, 2차전과 이후 일정에서 체력 부담과 선수 기용 폭이 제한된다. 팬들은 대표팀의 투지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한편, 부상 악재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뎁스를 확인할 필요성에도 주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 보호와 빠른 회복을 강조했다. 잇단 이탈에도 불구하고 신상우 감독은 남은 선수진을 총동원해 뚝심 있는 경기를 펼칠 뜻을 비쳤다. 이처럼 동아시안컵 다음 일정은 대표팀에 조직력과 뎁스의 명암, 그리고 세대교체의 진정한 시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 남긴 땀과 아쉬움, 그리고 관중석에 맴도는 묵직한 한숨은 모두 다음 경기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로 전해졌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의 2차전은 향후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