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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유니스, 동남아 멤버 앞세운 K팝 새 물결”…글로벌 팬심 폭발→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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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유니스, 동남아 멤버 앞세운 K팝 새 물결”…글로벌 팬심 폭발→성장 가속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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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신인 그룹 아홉의 데뷔 무대가 환하게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 제이엘이 있었다. 제이엘은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데뷔의 벅찬 소감을 밝히며, 오래도록 다져온 꿈을 국내에서 마침내 이뤘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를 거쳐 K팝 아이돌의 이름으로 자신을 세웠고,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제 K팝 그룹에서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과거 중국, 태국이 중심이던 외국인 멤버 영입은 최근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츠투하츠 카르멘이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등장하자 현지는 열광했고, 실시간 트렌드 1위를 달리며 인도네시아 팬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단순한 출신지 확대를 넘어, 아시아 주요 국가 출신의 신인들이 아이돌 팀의 전면에 서기 시작한 것이다.

“아홉·하츠투하츠·유니스, 동남아 바람 탔다”…K팝 아이돌 멤버 국적 확장→글로벌 팬덤 급성장
“아홉·하츠투하츠·유니스, 동남아 바람 탔다”…K팝 아이돌 멤버 국적 확장→글로벌 팬덤 급성장

유니스의 필리핀 멤버 엘리시아, 젤리당카 역시 눈길을 모은다.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한 두 사람은, 한국 K팝 팬덤뿐 아니라 필리핀 현지 팬과의 접점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 증거로 데뷔 직후 유니스는 마닐라와 세부에서 대규모 팬사인회를 개최하며 또 하나의 한류 물결을 직접 몸소 보여줬다. 베트남 아크의 끼엔, 말레이시아 키라스의 링링까지, 국경을 가로지르는 신인 아이돌들의 움직임은 점점 더 가속화된다.

 

이런 변화 뒤에는 동남아 K팝 시장의 활기가 자리한다.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의 K팝 소비가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력이 강해지고, 유명 K팝 그룹들의 단독 콘서트가 잇따라 열리며 새로운 한류 중심지로 떠올랐다. 베트남 역시 BTS와 블랙핑크 등 대형 그룹의 인기로 현지 팬덤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무려 85% 이상의 응답자가 K팝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선 K팝 경험률 95%를 상회하며 열기가 더욱 뜨겁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경험률과 시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밝고 파워풀한 음악, 고유의 퍼포먼스 등 K팝만이 가진 매력이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K팝의 주력 시장으로 여기지만, 동남아 주요 국가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동남아시아 출신 멤버가 있는 팀은 현지 팬들과 빠르게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스트리밍과 굿즈 판매, 현지 투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적 시너지가 창출된다. 오디션, 그룹 구성 전략에도 동남아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가 스며들면서 K팝의 무대 언어와 색채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는 정치적·문화적 리스크가 낮을 뿐 아니라 한류에 대한 호감도 역시 매우 높다”며 리사의 태국 성공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대형 아이돌이 또 등장하면 기획사들의 영입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인 그룹 아홉과 하츠투하츠, 유니스의 이름을 필두로 동남아 출신 멤버들이 뜨거운 환호 속에서 K팝의 외연을 넓히는 지금, 새로운 글로벌 스테이지에 대한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아홉, 하츠투하츠, 유니스를 비롯한 동남아 출신 멤버들과의 특별한 만남은 근래 YouTube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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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유니스#하츠투하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