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연속 상승”…美 고용보고서 경계에 상단 제한
코스피 지수가 9월 5일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짙어진 가운데 전 거래일보다 4.29포인트(0.13%) 오른 3,205.12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상단은 뚜렷하게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8.00포인트(0.25%) 오른 3,208.83으로 출발한 직후 한때 3,200선을 하회했으나, 장중 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기관이 1,32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개인 557억 원 및 외국인의 1,570억 원 순매도 영향으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선 3거래일만에 매도 전환했으나, 코스피200선물에선 2,901억 원 순매수로 저항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내린 1,39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글로벌 투자심리는 미국 8월 ADP 민간 고용 증가폭(5만4,000명)이 시장 예상치(6만5,000명)를 하회하고, 최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3만 건을 넘어서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의 공식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시장 전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는 제한적 흐름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1.69%), 오락문화(1.45%), 건설(1.03%), 금융(0.71%) 등에서 매수세가 활발했다. 반면 전기가스(-1.58%), 금속(-0.92%), 운송장비(-0.83%)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SK하이닉스가 브로드컴의 뉴욕증시 실적 발표 효과로 3.01% 상승, 15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7만 원선을 회복했다. HMM은 포스코그룹 인수설에 2.00%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1.28%) 등도 상승했다. 삼성전자(-0.86%), LG에너지솔루션(-2.28%), 현대차(-0.68%) 등은 미국 ICE의 불법체류 단속 이슈 등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화오션은 시간 외 대량매매(1조4,000억 원 규모) 소식에 5.3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98포인트(0.74%) 오른 811.40으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232억 원)과 기관(201억 원)이 동시에 순매수했다. 코스닥 강세 종목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7.85%) 등이 두드러졌고, 에코프로비엠(-1.10%) 등은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8,480억 원으로 전일 대비 2조8,700억 원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8,050억 원으로 1,800억 원 줄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정규마켓 총 거래대금은 5조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DP 발표 후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유입됐으나, 공식 비농업 고용지표가 추가 둔화를 보일 경우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단기간 증시 경계감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국내외 증시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