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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19%대 지지율 추락”…국민의힘, TK 이탈에 혁신 전당대회론 확산
정치

“5년 만에 19%대 지지율 추락”…국민의힘, TK 이탈에 혁신 전당대회론 확산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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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9%대 당 지지율을 놓고 치열한 반전 전략 모색에 들어갔다. 갤럽·NBS 등 주요 여론조사 기관이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10%대로 발표하며, 보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조차 전통적 지지층 이탈 현상이 표면화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7월 11일 발표한 여론조사(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2주차 45%에 비해 5년 만에 최저치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에 당 안팎의 충격이 크다. 같은 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7~9일, 1천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는 19%였다. 두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것은 2020년 21대 총선 직후 이후 처음이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돼, 전통적 보수 표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재진 질문에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지속해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현 지도부 내 위기감이 고조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조속한 지도체제 교체와 대대적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혁신 전당대회’ 개최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혁신위원을 맡은 최형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정말 절박하다”며 “그냥 고사당할 수는 없고, 당원들에게 희망이라도 돌려드려야 한다. 혁신 전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당원, 국민의 뜻이 반영돼 혁신 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대표가 혁신 공약을 직접 밝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을 놓고 총선 패배에 이은 ‘경고장’이라는 인식이 퍼진다. 특히 보수 핵심 기반에서의 이탈 조짐이 심화될 경우, 향후 보수 정당 재편이나 정계개편 논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등 야권은 “여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준 결과”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사청문회 정국과 맞물려 당 쇄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혁신 전대 이외에 실질적 지지율 반등책이 부상하지 못할 경우 당내 분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1.7%, 접촉률은 47.2%였다. NBS 여론조사는 7일부터 9일까지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응답률은 19.9%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향후 혁신 방향과 TK 등 전통 지지층 회복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구체적 쇄신 방안을 마련해 당 내·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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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최수진#최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