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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국제대회 개막”…한국브리지협회, 15개국 선수단 경주서→브리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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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국제대회 개막”…한국브리지협회, 15개국 선수단 경주서→브리지 열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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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오전 공기 속 각국 대표 선수들의 환한 미소가 경주의 아침을 밝혀냈다. 경기장은 전략가들의 숨결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경주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두뇌 스포츠 무대로 탈바꿈했다. 첫 카드가 테이블 위를 가르던 찰나, 선수와 관중 모두 오롯이 브리지라는 깊은 집중의 세계로 빨려들었다.

 

23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브리지 국제대회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한국브리지협회가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지원 아래, 사흘간 전 세계 두뇌 전략가 105명을 초청해 개최했다.

“APEC 국제대회 개막”…한국브리지협회, 15개국 선수단 경주서→브리지 열전
“APEC 국제대회 개막”…한국브리지협회, 15개국 선수단 경주서→브리지 열전

한국, 중국, 일본 등 APEC 14개국과 이탈리아 등 초청국을 포함해 총 15개국 선수단이 경주에 집결해, 국제 대회의 위상을 더했다. 대한민국 대표단 역시 올해 아시아 챔피언십을 경험한 오픈팀, 여자대표팀, 시니어대표팀이 나란히 출전하며, 실전 감각과 국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한국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은 “APEC 회원국 대표팀이 한 자리에 모인 국제대회를 주최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각국 선수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도 이번 대회를 국제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평가하며, 마인드 스포츠가 이방의 도시 경주에서 만든 울림에 공감했다.

 

브리지는 52장 플레잉 카드를 활용하는 전략 중심 두뇌 스포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내외에서 점차 위상을 넓혀왔다. 우리나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를 파견한 바 있으나,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아쉽게도 종목에서 제외됐다.

 

대회는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참가 각국 대표팀은 이번 무대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 동시에 우호와 유대도 한층 강화한다. 한국브리지협회 역시 앞으로 마인드 스포츠의 국내 저변 확대와 국제 교류의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여름 햇살과 경주의 정취가 교차하는 호텔 연회장, 두뇌 스포츠의 깊이와 인간적 교감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들이 흘러간다. 이 대회를 통해 국제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지평과 국내 마인드 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이 가만히 여운을 남긴다. 브리지 국제대회는 25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이어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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