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오빠’ 발언 여성 모독”…국민의힘 여성의원 즉각 사퇴 촉구

‘윤석열 오빠’ 언급을 두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정면 충돌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불거진 발언이 양당 간 젠더 갈등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토크콘서트 발언까지 함께 도마에 오르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임이자·조은희·서지영·김민전·이달희·조배숙·최수진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위원장의 ‘윤석열 오빠’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같은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적 관계를 연상시키는 호칭을 멋대로 사용해 동료 의원의 주체성을 깎아내렸고, 이는 전형적인 언어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이 동료 여성 의원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욕했다”며 “성차별적 표현으로 국회를 막장 드라마 무대로 전락시킨 추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년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한다”고 언급한 점 역시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본다”며 “국민께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정치권 내 반복되는 성차별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추미애 위원장은 2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입법 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료 여성을 향한 조롱”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성차별과 여성 비하를 둘러싼 프레임 싸움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가 성별 이슈를 두고 정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국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법사위원장 발언과 이에 대한 사퇴 촉구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성별·젠더 이슈를 둘러싼 갈등에 다시 한 번 빠져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