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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번째 삼진 불꽃”…폰세 단독 선두, 앤더슨 2개 차 압박→KBO 탈삼진 신기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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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번째 삼진 불꽃”…폰세 단독 선두, 앤더슨 2개 차 압박→KBO 탈삼진 신기록 흔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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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웅크린 관중석에 응집된 긴장, 투구 하나마다 터지는 탄성. KBO리그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이 다시금 쓰여졌다. 코디 폰세가 242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드루 앤더슨이 2개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가을야구 못지않은 치열함을 연출했다. 두 용병 투수의 불꽃 대결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팬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폰세는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승률 0.944로 주요 투수 타이틀을 싹쓸이할 기세로 질주 중이다. 폰세는 22일 현재 탈삼진 242개를 쌓으면서, 지난 2021년 두산 미란다가 남겼던 225개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반면 SSG 랜더스의 앤더슨도 만만치 않다. 이날 두산전 4⅓이닝에서 7개의 삼진을 추가해, 누적 240개로 신기록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닥터K 단독 선두 앞선 폰세”…앤더슨 2개 차 추격, KBO 탈삼진 신기록 접전 / 연합뉴스
“닥터K 단독 선두 앞선 폰세”…앤더슨 2개 차 추격, KBO 탈삼진 신기록 접전 / 연합뉴스

시즌 중반까지 폰세의 독주가 뚜렷했다. 8월 말 NC 다이노스전에서 228개의 삼진을 기록한 폰세와 당시 214개의 앤더슨 사이엔 14개 차이가 벌어졌으나, 이후 앤더슨이 3경기 26개 삼진을 쓸어 담으며 격차가 단숨에 2개로 좁혀졌다. 이처럼 막판까지 이어지는 경쟁 구도는 탈삼진 타이틀을 넘어 구단의 가을 성적표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네 부문 1위이며, 앤더슨 또한 규정이닝 투수 중 낮은 득점 지원(1.97) 속에서도 탈삼진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는 남은 7경기, SSG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양팀 모두 상황에 따라 추가 등판이 유동적이다. 폰세는 대전 LG 트윈스전 한 차례, 필요 시 추가 등판이 가능하며, 앤더슨 역시 9월 한 차례 경기 외에 10월 더 나설 여지를 남겨뒀다.

 

KBO리그 역대 탈삼진 기록을 보면, 올해 폰세에 이어 앤더슨이 240개로 2위를 찍었고, 미란다(2021년 225개), 안우진(2022년 224개)이 뒤를 잇고 있다. 팀 순위 경쟁 역시 불을 뿜는다. 한화는 LG와 3게임차 2위, SSG는 3위 싸움과 더불어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두 투수의 기록 경신은 각 구단의 시즌 운명과도 맞물리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

 

차가운 숫자 뒤의 치열한 맥박, 선수와 팬, 현장의 표정이 시즌 막판 야구장에 각인된다. 누구 손에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트로피가 돌아갈지, 남은 경기는 또 한 번의 대기록과 함께 큰 여운을 남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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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앤더슨#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