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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장초반 약세”…환율 상승에 코스피·테슬라↓, 엔비디아만 강세
경제

“뉴욕증시 장초반 약세”…환율 상승에 코스피·테슬라↓, 엔비디아만 강세

송다인 기자
입력

7월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환율이 1,376.2원으로 3.7원 상승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장 대표지수인 S&P500은 43.01포인트 내린 6,237.38(-0.68%), 나스닥은 113.91포인트 하락한 20,516.76(-0.55%), 다우존스는 301.61포인트 내린 44,349.03(-0.68%)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지수도 6.53% 급등한 16.81을 기록해 시장 불안심리가 재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주뿐 아니라 나스닥100(-0.56%, 22,701.50), 러셀2000(-1.04%, 2,239.90) 등 중소형주 섹터까지 낙폭이 확산됐다. 이처럼 시장 전체에 매도세가 퍼지는 국면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의 합계는 130조 8,7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집계일보다 1조 261억 원 증가한 수치다. 대표기술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매수세가 미국 증시의 조정장 속에서도 오히려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26조 9,590억 원으로 보관금액 1위를 기록했으나 하루 새 4,183억 원 감소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3,101억 원 증가해 19조 879억 원에 달하며 2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팔란티어 테크(6조 8,909억 원, 1,169억 원↑), 애플(5조 9,563억 원, 16억 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7,117억 원, 595억 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4조 4,674억 원, 783억 원↑) 등의 순으로 국내 보관 잔고가 이어졌다.

 

주요 종목의 시세 변동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0.96% 떨어진 306.89달러에 마감돼 하락폭이 컸고, 엔비디아는 0.88% 오른 165.54달러로, 나스닥 약세 속에서 선방했다. 팔란티어 테크(+0.58%)는 상승, 애플(-1.16%)과 마이크로소프트(-0.56%)는 약세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84%),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2.28%), 아이온큐(-3.46%) 등 일부 ETF와 중소형 테크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11~20위권에서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2.17%), 브로드컴(-1.22%), 메타 플랫폼(-2.32%)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2.7%), 아마존닷컴(+0.21%) 등은 상승 마감해 방어적 흐름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3,101억 원의 보관금이 늘며 서학개미의 매수 집중도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1,341억 원↑), 팔란티어 테크(1,169억 원↑), 마이크로스트래티지(1,026억 원↑) 등 테크 섹터 종목 위주로 보관금 증가폭이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6월 20일 126조 원대에서 7월 9일 130조 9,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기 조정장에서도 미국 대표 주식, 특히 반도체·AI 성장주 대비 매수세가 집약되는 현상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는 제약이 따르지만,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지정학 등 단기 변동성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와 시장선별적 투자전략이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는 금리, 연준 정책, 경제지표 등 복합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저가매수세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은 미국 주식 투자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연방준비제도 회의 결과와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가 글로벌 투자심리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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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