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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모터스, 中 희토류 봉쇄에도 생산 정상”→인도 공급망 재편 갈림길
국제

“타타 모터스, 中 희토류 봉쇄에도 생산 정상”→인도 공급망 재편 갈림길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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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여름의 태양 아래, 인도 뭄바이의 산업단지는 여느 때처럼 촘촘히 이어진 자동차 라인의 굉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세계 희토류 시장의 불안이 여러 산업 현장에 그늘을 드리우는 지금, 타타 모터스의 회의실에서는 달리 조급함이 흐르지 않았다. 타타 모터스의 최고재무책임자 PB 발라지는 “우리는 아직 패닉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급은 지속되고 있고, 생산의 중단도 없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중국이 희토류 7종 수출에 특별 허가제를 적용하기 시작한 4월 이후, 세계가 촉각을 기울이던 이슈였다.

 

중국은 지구상에서 희토류 채굴의 70%, 가공의 90% 이상을 점유한 ‘원자재 강국’이다. 순식간에 내려진 허가제 조치는 자동차, 청정에너지, 가전 산업을 망라한 지구촌 공급망에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전기차 모터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의 흐름이 막히자,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 마루티 스즈키마저 전기차 ‘e-비타라’ 생산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는 대수술에 들어가야만 했다.

타타 모터스 “中 희토류 공급 제한에도 생산중단 없어”…대체 공급처 확보 나선다
타타 모터스 “中 희토류 공급 제한에도 생산중단 없어”…대체 공급처 확보 나선다

반면 타타 모터스는 사뭇 다른 풍경을 그렸다. 자체 기술력과 거래선을 극대화하며 “별도의 긴급 대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신 ‘대체 기술’과 ‘다른 공급처’ 확보라는 전략적 우회로를 가속화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인도 정부 또한 국가적 비상 시계에 들어갔다. 자국의 세계 3위 희토류 매장량을 바탕으로 채굴과 가공 역량을 끌어올리고, 장기 비축과 재정적 인센티브까지 아우르는 정책 수립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의 희토류 생산은 아직 전 세계의 1% 미만을 차지한다. 기술과 가공 인프라 미비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남았다. 국제사회도 예외 없이 불안에 휩싸였다. 미국과 유럽, 일본 일부 기업에만 중국발 수출허가가 떨어지자, 글로벌 자동차·에너지 시장은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토류 소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산업 각 분야의 관계자들은 이제, 원자재 안보가 곧 경제의 신경줄임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인도가 자급 역량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동차와 신에너지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세계는 조용한 전환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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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모터스#중국희토류#인도자동차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