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거부 목소리”…진보당 김재연, 광화문서 밤샘 농성 돌입
정부의 대미 투자 정책을 둘러싸고 진보당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등 지도부와 한국진보연대는 9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미국대사관 맞은편 세종대왕상 앞에서 시작된 이 농성은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진보당 측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3천500억달러, 약 488조원 규모의 투자에 대해 “노골적 약탈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광장 연설회에서 “그동안 한국이 오랜 시간 ‘노’라고 말하지 못한 대가가 바로 한국 노동자가 쇠사슬에 묶여 구금당한 사태”라며 “언제까지 한국을 ‘호구’로 보는 미국에 당하고 살아야 하느냐”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연설회 직후 진보당과 시민단체는 미국대사관 인근 KT광화문빌딩 앞 인도에서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 종로구 공무원들의 제지로 20여 분간 대치가 벌어졌고, 물리적 충돌이나 연행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이후 김재연 대표 등 당직자 5~6명은 세종대왕상 앞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가며 정부에 대미 투자 재협상과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진보당의 이번 농성은 시민단체와의 연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교적 부담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생 경제와 대외 투자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여당의 대응 역시 주목된다.
국회와 정치권은 대미 투자 이슈에 대한 공방과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진보당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투자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향후 광화문 농성과 추가 시위의 확산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