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명승부”…이승형, 신성의 패기→프로 데뷔 첫 우승 드라마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의 긴장감은 끝내 기쁨으로 변했다. 굽이치는 시선이 18번 홀에 쏠린 순간, 이승형은 흔들림 없는 퍼팅과 침착한 아이언 샷으로 연장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2차 연장까지 이어진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이승형의 손끝에서 챌린지투어 데뷔 첫 우승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한국프로골프 챌린지투어 19회 대회는 18일, 1억원의 총상금을 두고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됐다. 예정보다 거센 비바람이 찾아오며 2라운드에서 1라운드 18홀 경기로 압축됐다. 이승형은 이날 9언더파 63타의 단독 선두 기록을 만들어냈고, 피승현이 같은 스코어로 나서며 연장전이 불가피해졌다.

팽팽히 맞선 두 선수는 18번 홀 파4를 두 차례 더 돌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첫 연장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하며 긴장을 이어갔다. 두 번째 연장, 승부처의 긴장감이 절정에 달한 순간 이승형이 깔끔하게 파를 성공시켰고, 피승현이 아쉽게 보기를 범하며 결과가 갈렸다.
이승형은 2022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줄곧 이름을 올린 성장주다. 이번 챌린지투어 우승으로 프로 데뷔 후 단숨에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의 플레이에는 관중석의 열정과 도전하는 골퍼의 집중력이 그대로 투영됐다.
이번 성적으로 이승형은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상위 60위 내에 올라,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개최되는 KPGA 챌린지투어 챔피언십 무대 출전권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챔피언십이 끝나면 통합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2026시즌 KPGA 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짙은 땀방울, 숨을 죽인 Galleries, 그리고 분주한 캐디의 눈빛이 맞물린 필드 위. KPGA 챌린지투어는 새로운 스타 이승형의 등장을 묵묵히 지켜냈다. 이 기록의 뜨거운 순간들은 9월의 군산에서,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며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