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 환호”…이소미, 질주 본능 폭발→에비앙 챔피언십 단독 선두 쟁취
잔잔한 이른 아침,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초록 그린 위에 모인 모든 시선이 이소미를 향했다. 이소미는 단단한 눈빛과 흔들림 없는 샷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 2라운드에서 라이벌들의 추격을 뚫고 이글 하나와 여섯 번의 버디를 쌓으며 6언더파 65타,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우뚝 섰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1라운드 공동 7위에서 출발한 이소미는 1번 홀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7번 홀과 9번 홀에서 차례로 버디와 이글을 기록하며 전반 흐름을 주도했다. 14번 홀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곧이어 15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 홀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이소미는 흔들리지 않는 마무리로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이소미는 지난 시즌 27개 대회 중 단 한 번만 ‘톱10’에 오르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올 시즌 들어서는 네 번의 ‘톱10’ 진입과 함께 잇따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함께 LPGA 첫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이소미는 "티샷이 중요한 코스라 두 번째 샷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차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 선수들의 고른 선전도 이어졌다. 최혜진이 3언더파 68타로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 4위에 올랐다. 신지은과 윤이나가 각각 공동 12위와 18위, 이미향과 고진영이 공동 26위, 김효주가 공동 38위에 포진하며 남은 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가 신지은과 공동 12위에 머물렀고, 디펜딩 챔피언 후루에 아야카는 공동 26위, 리디아고는 아쉽게도 컷 탈락을 기록했다.
이소미가 드디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에비앙 챔피언십의 3라운드는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의 몰입과 관중들의 기대, 그리고 강변 그린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현장. 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의 결정적 승부는 3라운드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