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흔들린 마운드”…엄상백, 롱릴리프 불펜 전환→한화 선두 위기감 고조
차가운 벤치에 앉은 선수단의 표정엔 연패의 무거움이 드리웠다. 엄상백 역시 짧은 등판 후 빠르게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김경문 감독의 눈길은 굳게 다문 채 마운드로 향했다. 선두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감과 흔들리는 불펜진의 현실이 한화 팬들의 마음까지 뒤흔들고 있었다.
최근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고민은 5선발 자리의 불안정함이다. 78억 원에 영입된 엄상백이 전반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후반기 들어 롱릴리프로 보직을 전환했지만, 최근 삼성전에서조차 ⅔이닝 1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는 등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팀의 또 다른 5선발 후보 황준서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 2⅔이닝 3실점, 두산전에서는 1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며, 올 시즌 2년 차 투수로서의 성장통을 거듭 겪는 모습이다. 여기에 류현진마저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한화 마운드 운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에서 확실히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언급하며 엄상백의 반전을 기대했으나, 흔들리는 경기력에 고민이 깊어졌다. 한화는 최근 LG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연패까지 겹치며 선두 굳히기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은 여전히 뜨거웠다. 하지만 이기지 못한 날의 침묵이 길게 남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시즌 서사는 이제 치열한 순위 싸움과 5선발 운용의 물음표 속에서 또 다른 장을 준비하고 있다. 팀과 팬들 모두에게, 제대로 된 답은 다음 경기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2025 프로야구 시즌 주요 경기는 각 구단 홈구장에서 일정에 따라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