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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어떤 사람 좋아하나”…색상·음주·체취가 결정한다
IT/바이오

“모기는 어떤 사람 좋아하나”…색상·음주·체취가 결정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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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지면서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의 특징이 과학적으로 분석돼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마네대 생물자원과학부의 이즈미 요헤이 준교수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모기의 선호 요인은 혈액형보다 의류의 색상, 개인의 체취, 그리고 음주 등 환경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모기 퇴치 및 관련 방역제품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본다.

 

이즈미 교수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색상을 세밀하게 구분하진 못하지만 대체로 어두운색에 더 끌린다. 실제 실험에서는 흰색 옷보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모기에 더 자주 노출됐다. 특히 검정·흰색이 엇갈린 강한 명암 대비가 있는 복장, 예컨대 흑백 줄무늬 의상은 모기를 유인하는 조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혈액형별로 모기에 잘 물린다는 속설은 일부 사례에서 A형보다 O형이 취약하다는 연구가 있으나, 이즈미 교수는 신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피부 표면의 온도가 모기에게는 더욱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음주를 하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피부 온도도 높아져 모기 공격을 받을 위험이 커진다.

 

개인별 체취 중에서도 특히 발냄새는 모기 유인 신호로 작용한다. 발에는 상재균이 많아 강한 냄새를 만들어내는데, 이 냄새가 모기의 표적 탐지 횟수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여름철 맨발 생활이 많을수록 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이 단순히 체질이나 혈액형 때문만은 아니며, 주로 의류 색상과 체취 등 다양한 환경적·행동적 요인의 조합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모기 기피제, 웨어러블 방역 솔루션, AI 기반 모기 탐지 플랫폼 등 바이오·IT융합 신제품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방역업계 전문가들은 “모기 행동을 정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의 방역 효율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시장에서 실제 제품 설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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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요헤이#시마네대#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