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행 동반 달성”…임종훈-신유빈, 자그레브 혼복 완승→2주 연속 우승 도전
시작은 짜릿한 긴장감 속에 걸려 있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단 한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집중력으로 코트 위를 지배했다. 랠리의 묘미와 함께, 승리에 대한 집념이 양 팀 모두에서 전해졌다.
월드테이블테니스 컨텐더 자그레브 2025 대회 혼합복식 8강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중국의 위안라이첸-쉬이 조를 3-0(11-9 11-3 11-8)으로 완파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27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펼쳐졌으며, 임종훈-신유빈 조는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11-9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두 번째 게임에서는 안정적인 랠리 운영과 날카로운 공격으로 11-3으로 격차를 벌렸다. 3게임도 여유롭게 11-8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3-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리모토 미와 조를 8강에서 제압했을 당시의 기세를 이어가 다시 한 번 결승행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4강에서도 하리모토 남매 조와 격돌하게 돼 재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같은 날, 여자복식 경기에서는 김나영-유한나(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김성진(삼성생명)-이다은(한국마사회) 조에 3-2(11-3 5-11 10-12 11-7 11-8)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김나영-유한나 조도 일본의 요코이 사쿠라-사토 히토미 조와 준결승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반면, 신유빈-최효주(한국마사회) 조는 8강 한일전에서 1, 2게임을 연달아 내줬지만, 3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18-16으로 따라붙으며 끈질긴 투지를 보였다. 4게임에서 9-11로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임종훈은 “서로 믿고 끝까지 집중한 결과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한국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남자단식 16강에서는 안재현이 프랑스의 조 세이프리드를 상대로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곧바로 하리모토 남매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 차례 더 재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나영-유한나 조 역시 결승을 향한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현장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국 대표팀의 동반 결승과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손끝, 서로를 격려하는 눈빛, 그리고 승부를 넘어선 여운. 자그레브 현장의 공기는 뜨거운 응원과 차분한 기대가 교차했다. 이번 WTT 컨텐더 자그레브의 준결승전은 6월 28일 밤에 이어진다. 팬들은 다시 한번 한국 탁구 대표팀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며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