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본능 가동”…옥태훈, 군산CC 오픈 상위권→2주 연속 우승 정조준
초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군산CC에서 선수들의 긴장과 치열한 의지가 교차한 가운데, 옥태훈의 몰아치기 본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13번 홀에서 시작된 1m 버디를 기점으로, 15·16번 홀과 후반 2·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유일한 실수였던 6번 홀 보기에도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곧바로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다시 타수를 줄이며, 집중력을 증명했다.
옥태훈은 27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문도엽(11언더파 133타)과는 3타 차다. 경기 후 옥태훈은 “잘 치긴 했지만 아쉬움도 크다. 보기 없이 끝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이어 “어제보다 샷이 안정되며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염 여파로 완전치 않은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옥태훈의 페이스는 예사롭지 않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4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에 이어 지난주 KPGA 선수권에서는 9타 차 몰아치기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만 6차례 톱10 진입, 상금 1위(6억2천211만원)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3천940.9점) 모두 그의 이름에 걸맞다.
무엇보다 마지막 날 몰아치기 능력은 옥태훈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 대회에서 보여준 9타 역전극의 기억이 남아있는 만큼, 주말 남은 라운드에서 그의 공격적 플레이가 다시 폭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가 온다면 안정적으로 하겠지만, 기회가 오면 주말엔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에도 그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린 라인 읽기에 대해선 “아직 읽기가 쉽지 않다. 더 집중해 많은 버디를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선은 주말로 향한다. 2주 연속 우승, 시즌 2승을 향한 옥태훈의 여정이 남아있는 라운드에서 어떤 결실을 거둘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PGA 군산CC 오픈의 후반 행보는 또 한 번 새로운 서사의 시작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