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손끝이 일으킨 작은 기적”…황토방의 온기→연요리의 잔치, 삶이 빚은 감동
일상 깊숙한 곳, 누군가는 언제나 묵묵히 작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오늘N에서는 나주의 황토 가공공장, 시흥의 연요리 할머니 식당, 평택 농장, 그리고 부산 골목 묵집까지, 평범한 손길들이 쌓아올린 삶의 온기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먼지 나는 일상, 사소한 수고와 소망이 엮여 만들어진 네 개의 현장은 차고 넘치는 감동으로 시청자 마음을 두드린다.
첫 장면은 전라남도 나주의 황토 가공 공장에서 펼쳐졌다. 주민들은 농장에서 가져온 해남 황토 8톤을 매일같이 다듬고, 집집마다 조심스레 손질해 찜질방을 완성한다. 손바닥으로 매만진 황토는 편백나무 향기를 머금고, 단단한 벽을 이룬다. 주민들이 공장 황토방에서 서로 등을 맞대며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은,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자연 건조를 거친 황토 보드는 누구나 손쉽게 황토방을 꾸밀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지는 시흥 할머니 식당에는 연으로 펼친 잔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 전명화 할머니가 연잎밥, 연자육 샐러드, 연근튀김, 연꽃씨를 넣은 타락죽 등 손끝 정성 가득한 코스 요리를 내놓는다. 식탁 앞 연의 향이 넘실대고, 식객들은 그곳에서 자연의 시간과 맛을 한 그릇에 담아간다. 연의 뿌리, 잎, 꽃씨까지 한데 어우러진 메뉴들은 봄날 연못의 전경을 고스란히 전하며, 집밥의 따스함을 넘어 연이라는 자연 자체를 식사로 존중하는 마음을 엿보게 했다.
평택의 농장에는 두 번의 죽음 문턱을 넘은 봉기 씨가 있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해온 그는 심근경색으로 생사의 경계에 섰다. 이젠 남은 삶을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직접 농장과 닭장 일을 도맡아, 매일의 손길로 가족의 미래를 일궈간다. 그의 곁에는 늘 지켜보는 아내와 이웃들의 걱정, 그리고 그 모든 수고 위에 켜켜이 쌓인 희망의 시간이 존재했다.
부산역 골목의 80세 묵집 사장 이순금 씨의 삶에도 특별함이 스며있다.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오랜 단골과 이웃들이 월세를 대신 내며 새로운 희망을 건넸다. 단출한 간판 아래엔 단골들의 정과 이웃사촌의 손길이 오가고, 묵 한 그릇엔 이제 동네의 온기가 스며든다. 그곳은 작은 식당을 넘어 삶을 나누는 사랑방이 됐다.
황토로 만든 공간, 연으로 차린 식탁, 땀 어린 농부의 하루, 그리고 이웃사촌의 정이 남은 묵집. 오늘N이 포착한 이 작은 기적들은 소박한 손끝과 분주한 삶, 그리고 서로를 품는 온기로 완성된다. 오늘N은 6월 30일 월요일 저녁, 우리의 평범함 속에 숨어 있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다시금 시청자 곁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