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란·이충희, 서울숲 팔아 150억 격차”…재테크 성공의 눈물→상처 뒤엔 각별한 신념
환한 미소로 어제와 다른 내일을 품은 배우 최란과 전 농구선수 이충희 부부가, 아파트 한 채에서 시작된 다시 쓰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보여줬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의 성공적인 재테크는 두 사람에게 8년 만에 150억 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시세차익을 선물했지만, 그 뒤에 드리운 인생의 그림자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난 상처와 배신, 그리고 그로부터 찾아온 각별한 삶의 신념이 더욱 빛을 발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란과 이충희 부부는 최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98㎡ 아파트를 187억 원에 매도했다. 2017년 8월 분양받은 가격이 37억 7,200만 원이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8년 만에 무려 150억 원 가까운 차익을 기록해 화제를 불렀다. 해당 거래는 이 아파트 단지의 역대 최고가이자 전국 평당가 신기록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환산하면, 3.3㎡당 2억 4,883만 원으로 기존 용산구 ‘나인원 한남’의 기록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준공된 지 4년 만에 ‘국내 최고가 주상복합’ 반열에 올랐다. 49층 양동 구조와 280가구 규모,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희소 입지 또한 집중 조명받았다. 강북권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단지로 자리잡은 만큼, 이번 매각은 상징적 의미도 짙다.
하지만 수많은 금전적 성취에도 최란, 이충희 부부의 삶에는 남다른 상처가 있었다. 지난 2020년 예능 ‘강호동의 밥심’ 방송에서 최란은 지인들에게 빌려준 수십억 대 돈이 돌아오지 않아 깊은 상심을 겪었노라 밝혔다. 수억 원 단위의 돈을 가까운 이들에게 흔쾌히 빌려줬지만, 한 번도 돌려받지 못한 현실. 누군가의 도피와 무책임한 태도에 고스란히 마음까지 다쳤던 순간들이,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에 최란은 사람 사이에 겪는 상처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다. 지금까지도 오직 공무원들과만 교류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 중이다. “누가 돈 얘기하면 그 길로 인연을 끊는다”며, 사람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워가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기도 했다.
최란은 1960년생으로, 이충희와 1984년 결혼 후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벅찬 시세차익의 이면에 남겨진 아픔과 신념, 그리고 잠시 숨 고르듯 멀어진 거리만큼 다시 일상의 의미가 깊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