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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한마디, ‘반지 하나면 된다’”…추신수, 역사 속 마침표→팬과 후배 울린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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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한마디, ‘반지 하나면 된다’”…추신수, 역사 속 마침표→팬과 후배 울린 작별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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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장식한 추신수가 마침내 야구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했다. 그라운드를 뒤로한 마지막 순간, 벤치에 모인 야구팬들과 후배들에게 건넨 한 마디, “반지 하나면 된다”는 말은 격정의 시간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겼다.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이어진 긴 고민과 내면의 갈등, 그리고 모든 역경을 견딘 가족의 뒷모습까지, 이날 추신수의 고백은 야구라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새겼다.

 

지난 5일 방송된 ‘아는 형님’에서 추신수는 2024시즌 마지막을 준비한 속마음과 선수로서 느낀 한계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시즌 시작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으며, 스프링캠프 어깨 부상 이후 훈련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팀워크라는 생각이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 연합뉴스
“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최초 등 수많은 ‘최초’의 이정표를 남겼다. 하지만 그는 기록만을 쫓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경기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이 더 크다”며, 숫자보다 현장에서 쌓은 기억과 감정의 가치를 먼저 떠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거액 계약을 마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한 개의 상징성을 선택한 결정 역시, 진정한 챔피언의 서사를 완성했다.

 

은퇴식을 마친 순간, 추신수는 “행복해서 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눈물이 저절로 났다”고 했다. 오랜 세월 묵묵히 곁을 지킨 가족에 대한 감사와, 누구보다 뜨거운 지지로 힘이 돼 준 팬들에게 전하는 진솔한 표현이 이어졌다.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다. 3할이면 최고다”라는 조언을 남기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품격의 마무리를 선보였다.

 

여러 ‘최초’ 기록과 화려한 수치 이면에는 수없이 많은 도전과 포기가 있었다. 기록의 의미를 되새긴 추신수는 화려함에 취하지 않고, 묵직한 현실감과 담백한 조언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도 변함없는 야구에 대한 애정과 팬, 후배를 향한 열린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추신수는 텍사스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야구계에서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며, 팬들과의 인연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추신수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24 시즌 은퇴식 후의 잔잔한 감동,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는 팬들에게 오랜 울림으로 남는다. ‘아는 형님’ 방송을 통해 그가 끝까지 지켜 온 고유의 품격과 인간적인 깊이는 7월 5일 밤에 전해졌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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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아는형님#s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