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휴머노이드 산업 순풍”…웨이저자 회장, 반도체 실적 반등→글로벌 경쟁 심화 예고
대만의 새벽 안개처럼 미래는 종종 전율로 다가온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최근 열정과 경계가 교차하는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대만 현지의 6월, 주주총회장의 이른 아침 공기는 차분했으나, 그의 발언은 기술 혁명의 새 물살처럼 관중을 휘감았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가파른 성장과 더불어,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수요가 실제 반도체 매출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AI 칩 생산과 각종 신경망 프로세서, 그리고 특화된 로보틱스용 반도체 주문이 TSMC의 재무제표에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밝혔다.

실제로 TSMC는 올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북미기술포럼’에서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식 개발 초점으로 삼겠다고 천명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CMOS 이미지 센서(CIS),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 관리 반도체(PMIC) 등에 걸쳐 설계·공급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글로벌 주요 AI·로봇 기업들과의 협력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웨이저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국과학기술회의에서 “미래 산업의 심장은 자동차를 넘어 다기능 로봇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계지능 패러다임의 대두를 조심스레 예고했다. 비록 방청석에서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미 TSMC와 테슬라가 보조를 맞추는 산업의 흐름에 대한 해설이 대만 매체를 통해 되새겨졌다.
지금 TSMC를 둘러싼 시장의 긴장감은 실리콘밸리의 밤보다 더 짙다. 인공지능 고도화, 로봇 시장의 눈부신 확장과 함께, 반도체 수탁 생산 분야의 글로벌 경쟁 역시 한층 첨예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업 지평의 변화가 곧 TSMC 등 반도체 공급기업의 실적과 주가, 시장 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산업과 기술의 경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내는 미지의 곡선은 대만에서 시작돼 세계로 번지고 있다. AI와 반도체,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은 이제 하나의 강이 돼 흐르며, 첨단 기술은 한 번 더 세계의 미래를 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