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호 홈런 폭발”…디아즈, 3점 아치로 외인 최다 경신 눈앞→50홈런 대기록 도전
팽팽하던 경기 흐름에 강렬한 변화가 찾아온 6회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열기는 한순간 더 높아졌다. 삼성 디아즈가 타석에 서자 관중들은 예감하듯 숨을 고르며 방망이에 집중했다. 투수 최준용의 두 번째 공이 손끝을 떠났고, 디아즈의 방망이 끝에서 관중석을 가르는 비거리 3점포가 탄생했다. 그의 47번째 시즌 홈런이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동점 승부의 균형을 깨트린 순간, 삼성 벤치와 팬들은 환호와 기대를 동시에 보냈다.
2025 KBO리그 홈런 선두 디아즈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35㎞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6회말까지 디아즈는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팔색조 같은 공격력을 입증했다.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번 홈런으로 디아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48개(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에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동시에 역대 첫 외국인 50홈런이라는 새 이정표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KBO리그에서 50홈런 이상을 경험한 선수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등 한국야구의 거물들뿐이다.
홈런뿐 아니다. 디아즈는 이날 139타점에 도달,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15년 박병호 146타점)과 외국인 선수 최고 기록(2015년 에릭 테임즈 140타점)에도 근접했다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남은 시즌 10경기 동안 디아즈의 배트가 어디까지 쓰여질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다.
삼성 선수단도 극적인 한 방에 힘을 얻었고, 홈팬들은 오래도록 디아즈의 장타를 기억할 듯했다. 연일 이어진 대기록 행진에 팬심 역시 한층 고조되고 있다. 빛나는 기록의 조각들이 대구 밤하늘에 하나하나 새겨지고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남은 10경기, 디아즈가 얼마만큼 더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KBO리그 사상 처음 외국인 50홈런이 완성되는 순간, 또 하나의 역사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