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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고 함께 걷는다”…반려동물과 떠나는 ‘펫캉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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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고 함께 걷는다”…반려동물과 떠나는 ‘펫캉스’의 시대

신채원 기자
입력

요즘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집에 남겨지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순간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과거에는 펫과의 여행이 불편함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는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펫캉스’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로 시선을 모은다. 개와 고양이, 심지어 파충류와 양서류까지 개성 있는 동물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이 행사는 점점 다양해지는 펫 라이프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반려동물 음식 만들기부터 펫션쇼까지…‘대한민국 펫캉스’ 경상북도 구미서 열린다
반려동물 음식 만들기부터 펫션쇼까지…‘대한민국 펫캉스’ 경상북도 구미서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반려동물 음식 만들기 체험부터 펫션쇼, 관객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 펫스포츠 댄스, 펫크리에이터 팬미팅 등 생생한 즐길 거리가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펫산업 전시관과 펫캉스존, 상담존 등에서 건강검진, 미용, 행동교정, 응급키트 제작까지 직접 체험하며 삶의 궤도에 ‘동물과 함께’라는 색다른 변주를 더한다. 펫 커플의 애정과 유대를 뽐내는 패션쇼 무대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 흐르는 진한 온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반려동물과 동거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펫페어와 펫 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친구, 연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이나 소셜 이벤트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에도 발을 들인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이 흐름을 “공존과 연대의 라이프 스타일”이라 부른다. 구미 현장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동물과 시간을 나누면 사람과의 관계도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고 고백했다. 애묘인 커뮤니티에는 “여행지에서 내 반려동물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이 이어진다. 이제 ‘펫캉스’는 누구나 언젠가 한 번쯤 자연스럽게 경험해 보고 싶은 일상 풍경이 됐다.

 

‘대한민국 펫캉스’의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은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책임과 연대를 배우는 삶의 방식임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짧은 여정이지만, 구미 현장의 관객들은 꼭 반려동물이 없어도 작고 따뜻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작고 소소한 축제지만, 그 안엔 바뀌는 시대 감각과 취향이 담겨 있다. 반려동물과 사는 라이프스타일은 일상의 틀을 약간씩 바꾸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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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펫캉스#구미시#반려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