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타자 릴레이 작렬”…SSG, NC전 초유의 홈런쇼→진기록 기념비
창원NC파크의 귓가를 때린 홈런 타구음과 미세한 백스핀, 순간의 정적과 터지는 환호. 낯선 여운이 스민 4회초, SSG 랜더스의 방망이는 연달아 대기록을 써냈다. 팬 심장까지 달아오른 순간, 네 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귀한 장면이 야구장의 밤을 장식했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희귀한 홈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SSG는 4회초 NC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월 솔로 홈런를 터뜨리며 신호탄을 쐈다. 이어 최정이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기며 흐름을 바꿨고, 한유섬과 류효승이 차례로 홈런을 보태 단숨에 4-2 역전을 만들었다.

이 대기록은 KBO리그 통산 네 번째다. 삼성 라이온즈가 2001년 8월 처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네 타자 연속 홈런을 써냈고, 2020년 롯데 자이언츠, 2021년 SSG에 이어 이번 기록이 이어졌다. 특히 최정과 한유섬은 두 차례나 이 역사적인 순간에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 홈런의 희생양이 된 로건 앨런은 KBO리그 네 타자 연속 피홈런의 두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SSG 타선의 뒷심도 두드러졌다. 5회초 2사 1루에서는 최정이 다시 로건 앨런을 상대로 좌중월 홈런을 폭발시키며 멀티 홈런의 초유의 활약을 보여줬다. 홈런 타자가 된 네 명 모두 각각의 구질과 볼카운트를 달리 공략하며, 타선 전체에 걸쳐 집중력을 증명한 셈이다.
상위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이번 진기록에 팬들과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장에서 쏟아진 환호는 팀의 도약과, 대기록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안는 듯했다.
야구장의 밤을 물들인 홈런 아치와 체온보다 뜨거운 함성. 새 역사를 쓴 한 판의 여운은 오래 남았다. SSG 랜더스의 기록 행진과 두 차례 대기록 주역이 된 최정, 그리고 한유섬의 방망이는 오는 주말 경기에서 다시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