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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바람남편, 고백은 계속된다”…무엇이든 물어보살→희미한 용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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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바람남편, 고백은 계속된다”…무엇이든 물어보살→희미한 용서의 그림자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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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묵 사이로 흐르던 무거움은 ‘바람남편’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더욱 진하게 물들었다. 과거 ‘이혼숙려캠프’에서 임신한 아내를 두고 외도 사실이 밝혀진 뒤, 세상의 비난과 후회라는 그림자를 짊어진 그가 다시 한 번 스튜디오의 조명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입술에서 흘러나온 인사는 여전히 무딘 감정의 파동을 감쌌고, 시선을 피하려는 태도에서 뿜어진 자책이 시청자들의 마음속 깊은 울림으로 전해졌다.

 

이번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에서 ‘바람남편’은 잊지 못할 변화의 순간을 꺼냈다. 방송 출연 전과 후, 일상 모든 곳에 퍼진 미묘한 시선과, 고백하지 못했던 내면의 혼란을 담담히 털어놨다.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그의 고백에는 오랜 진통이 묻어났고, ‘이혼숙려캠프’ 이후 흔들리는 가치관 때문에 스스로도 아득해진 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아직 덜 변했다”…‘이혼숙려캠프’ 바람남편, ‘무엇이든 물어보살’서 솔직 심경→혼란 속 고백
“아직 덜 변했다”…‘이혼숙려캠프’ 바람남편, ‘무엇이든 물어보살’서 솔직 심경→혼란 속 고백

하지만 완전한 변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 서장훈은 사연자가 이혼숙려캠프에서 작성한 조정각서를 잘 지키고 있냐고 물었고, 그의 대답에선 여전히 부족함이 스며 있었다. 서장훈이 건넨 단호한 시선과, 방송 당시 무례했던 장면을 되짚으며 내민 직접적인 사과는 ‘바람남편’에게도 또 한 번의 반성과 성장의 계기를 남겼다. 이수근 또한 “그때 표정이 남아 있다”고 조언해, 사연자 스스로가 자신 안의 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방송 출연 이후 그는 누군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살았다. 한편 한편 마음에 스민 죄책감과, 굳이 외출을 삼가지 않았다던 씁쓸한 일상까지 낱낱이 펼쳐졌다. 알아보는 이들의 시선이 부끄러우면서도, 잠깐의 관심에 묘한 위안까지 느꼈다는 그의 고백이 스튜디오의 공기를 묵직하게 채웠다. 끊임없는 자기고백과 뒤늦은 후홀, 그리고 여전히 흐릿한 미래의 문 앞에서 ‘바람남편’은 오늘도 자신의 감정과 정직하게 마주했다.

 

방송 중간중간 교차하는 과거 장면들은 세상을 향한 그의 두려움과 후회의 깊이를 더욱 또렷이 비추었다. 무엇보다 “아직 덜 변했다”는 서장훈의 쓴소리와, 이수근의 진심이 어린 격려가 시청자들에게 경계와 희망을 동시에 남겼다. 용서와 변화의 길은 멀었지만, 그는 한 발 더 가까워지고자 애쓰고 있었다.

 

갈라지는 말끝마다 남은 후회와, 누군가의 용서 없이도 자신의 변화를 되새기는 인간적인 모습이 방송의 진정성을 더했다. 이처럼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단순한 상담을 넘어, 다시 한 번 진솔한 자성이 삶의 중심에 선 장면을 보여줬다. 해당 방송은 30일 오후 KBS Joy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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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남편#이혼숙려캠프#무엇이든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