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한 상, 세계의 맛”…미식으로 만나는 목포의 가을
요즘 미식 여행지로 목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히 남도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방문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상 속 특별한 경험과 새로운 맛의 발견을 위해 남도로 향하는 움직임이 선명해졌다. 남든 깊은 맛과 세계 각국의 요리가 한자리에 모인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전남 목포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남도만의 풍요로운 향과 오랜 전통의 손맛에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더한 진정한 미식의 장이다. 현장에선 남도 대표맛집의 미식로드가 색다른 설렘을 안긴다. 주제관, 미식문화관, K-FOOD산업관 등 세 곳의 전시관에서는 남도 식재료의 진가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메뉴들이 두루 소개된다. 친구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새로운 음식문화를 몸소 경험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반응으로도 드러난다. 현장에서 만난 박유진(31, 광주) 씨는 “각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맛보고, 남도의 젊은 셰프들이 펼치는 조리 경연 현장도 참 인상적이었다”고 느꼈다. 남도미식주류페어링, 남도미식레스토랑에서는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남도 음식과 전통주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미래세대의 도전이 빛나는 청소년 조리 경연, 시군 대표 요리 경연도 축제 분위기에 활력을 더한다. 기자 또한 마켓존에서 난 다양한 남도 재료와 세계음식을 맛본 순간, 왜 미식이 ‘경험의 확장’이 되는지 새삼 실감했다.
전문가들은 박람회 현상을 ‘경험 소비’의 한 흐름이라 정의한다.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 이재홍 씨는 “남도의 미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향과 손맛, 사람 사이의 이야기까지 품고 있다”며 “세계요리가 함께 하는 장에서 남도만의 감각이 더 빛난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먹는 일의 의미, 함께 나누는 과정의 감동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가족과 색다른 남도 음식에 도전했더니 아이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취향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남도의 맛집 인증샷, 청소년 경연현장 리뷰, 마켓존 먹방이 순식간에 퍼지며 박람회 현장 열기를 더한다. 이제 미식박람회는 지루한 행사가 아닌, 오감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남도 음식과 세계 요리가 한데 어우러진 이번 목포의 맛 축제는 단순한 한끼를 넘어, 각양각색의 삶과 시간을 체험하는 새 지평이 되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난 체험, 누군가와 나누는 식사의 기쁨, 그리고 남도만의 정성어린 손맛은 남도의 계절 풍경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긴다. 작고 소중한 맛의 모험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