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8강서 쓰러졌다”…한국 혼합복식, 문경서 4강 도전→아쉬운 마침표
코트에 울려 퍼졌던 랠리의 긴장감이 점점 침묵으로 바뀌는 순간, 선수들의 표정에는 절실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번졌다.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이어진 제9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 선수권대회, 혼합복식 8강에 나섰던 한국 대표 3개 조가 모두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희망의 기대를 품었던 팬들의 시선도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지만, 강호들과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18일 열린 대회 사흘째인 혼합복식 준준결승, 박재규와 이민선 조는 일본의 마루야마 가이토와 템마 레나 조에 2-5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김형준-김연화 조는 대만 조와 힘겨운 접전을 펼쳤으나 2-5로 무릎을 꿇었고, 박상민-지다영 조도 일본 우에마쓰 도시키-마에다 리오 조에 1-5로 막히며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일본, 대만의 노련한 수비와 정확한 타구에 고전했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대표팀은 3개 조 모두 2점 이상 획득에 그치며 상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에서는 대만 위가이원-황스위안 조가 일본 마루야마-템마 조를 5-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혼합복식 3개 조는 모두 탈락하면서 4강 진출 및 메달 첫 도전이 좌절됐다. 무엇보다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했던 관중들의 박수는 선수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됐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혼합복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종목에서 반전을 노린다. 날카로운 분석과 전술 변화에 대한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제9회 아시아소프트테니스 선수권대회 문경 현장의 기록은 9월 18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한층 더 깊은 사유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