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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칸막이 자취”…카공족 행동에 외국인도 당혹→공공질서 논의 이어져
사회

“스타벅스 칸막이 자취”…카공족 행동에 외국인도 당혹→공공질서 논의 이어져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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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카페가 일상의 공간이 된 시대, 학생과 직장인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최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큰 칸막이 너머 여러 장비가 자리만 차지한 채 주인이 오지 않는 이른바 ‘카공족’의 행동이 논란을 불렀다. 공공장소를 사적으로 점유하는 모습이 퍼지자,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공개한 사진이었다. 테이블에는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이 칸막이와 함께 놓여 있었고, 3시간 넘게 자리를 비운 사례였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를 사무실로 오인하는 듯한 태도”라며 비판 글이 이어졌다. 특히 “외출 빌런”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면서 장시간 자리를 독점하는 행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출처=서경덕 교수 SNS
출처=서경덕 교수 SNS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외국인과의 미팅 도중 직접 경험한 황당함을 전했다. 종이 칸막이 안에서 잠을 자는 손님을 본 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사적 영역을 이렇게 확장해도 되느냐”고 질문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 관점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 반복되면, 결국 국가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분별한 자리 점유와 칸막이 설치는 카페 운영의 어려움과 공동체 질서 논란으로 이어진다. 여름철을 앞두고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수록, 일상 공간에서의 예절과 공공성 회복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카페 이용객 모두가 자기중심적 습관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심한 행동 하나가 모두의 불편과 국가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질문을 남기는 시점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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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스타벅스#서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