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맛, 그때 그 흥”…1980년대 감성 가득한 태백제에 모이는 가족과 이웃
요즘, 태백을 찾은 이들은 1980년대의 음악과 놀이, 그리고 소박한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예전엔 단지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특별한 삶의 무대가 됐다.
황지연못에 아침 햇빛이 퍼지는 순간, 도시 곳곳은 오래된 기억으로 가득 찬다. 골목마다 웃음과 이야기로 물들고, 태백의 가족과 친구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시간을 함께 누린다. 올해 제44회 태백제는 ‘태백 1980's 그때 그 맛! 그때 그 흥!’이라는 주제로, 동별 대항전과 복면가왕 같은 세대 초월 체험, 주민들이 손끝으로 엮는 김장김치 담그기 등이 준비됐다. 흥겨운 효콘서트와 8090 ‘태백나이트’ 프로그램이 밤을 밝히고, 옛 의례를 계승한 기념식과 제례행사도 다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보다 마음의 온기로 드러난다. 행사장에 모인 이들은 “오랜만에 이웃과 어울릴 수 있어 정말 반갑다”, “예전엔 당연했던 것이 지금은 더 소중하다”라고 표현한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 어르신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것, 그 안에 태백제의 진짜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SNS에 옛날 사진이 가득 차니,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 “아이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물려주고 싶다” 등, 공감 어린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렇게 태백제의 하루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었다. 도시의 시간과 주민의 감정, 그리고 삶의 기억이 한 번 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임을 모두가 체감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이런 축제의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