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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산책아웃”…황동하, 교통사고 극복→1이닝 3실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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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산책아웃”…황동하, 교통사고 극복→1이닝 3실점 아쉬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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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의 하늘 아래, 황동하가 4개월 만에 마운드에 섰다. 허리 부상과 병원 생활, 지독했던 두려움까지 견뎌낸 젊은 투수는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공을 쥐었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 속, 그의 투구폼에는 완전히 가시지 않은 긴장과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각오가 겹쳤다.

 

황동하는 23일 SSG 랜더스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1군 무대를 밟았다. 5월 8일 교통사고 이후 137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도전은 그 자리에서 새로 시작됐다. 이범호 감독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내보낸 선택에 보답하듯, 황동하는 SSG 타자들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이날 투구는 1이닝 4피안타 3실점 1탈삼진의 기록으로 남았고, 결과보다 뜻깊은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4개월 만의 1군 복귀”…황동하, 교통사고 딛고 1이닝 3실점 투구 / 연합뉴스
“4개월 만의 1군 복귀”…황동하, 교통사고 딛고 1이닝 3실점 투구 / 연합뉴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최고 구속은 143킬로미터를 찍었다. 경기 전 밝은 표정이었으나, “공백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구속”이라는 담담한 소감에도 불구하고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듯 보였다. 사고 후유증과 무딘 몸, 그리고 횡단보도 앞에 남아 있다는 두려움, 하지만 황동하는 자신의 장점인 공격적 스타일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남은 시즌 1이닝씩 등판하며 성장하길 바란다. 내년엔 선발 경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황동하도 “1군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가족, 친구, 구단, 지도진 모두의 응원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이 치열한 시즌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복귀 투수 황동하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특별하다. 현장의 박수, 따뜻한 격려 속에 황동하 자신과 구단, 팬 모두가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시즌, 그리고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황동하의 이야기는 야구팬들에게 묵직한 응원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하루의 끝자락, 인천의 그라운드 위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KIA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황동하는 1군 복귀의 무게와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동시에 안았다. ‘KIA 타이거즈’의 남은 경기에서 황동하의 마운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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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kia타이거즈#이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