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우승컵 탈환”…경북체육회, 남자부 선발전 정상→올림픽 무대 재도전
스포츠

“우승컵 탈환”…경북체육회, 남자부 선발전 정상→올림픽 무대 재도전

한지성 기자
입력

차분한 표정 뒤로 감춰진 절실함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끝내 모두의 기대를 안은 마지막 샷이 승부를 결정지을 때, 베테랑들의 눈에는 진한 감회가 번졌다. ‘4년 만의 국가대표 복귀’ 경북체육회는 올림픽 무대를 향한 꿈을 천천히 하지만 더 단단하게 그려가기 시작했다.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이 27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치러졌다. 경북체육회는 서울시청을 상대로 11-5의 완승을 거두며 대회 정상에 섰다. 스킵 김수혁, 서드 김창민, 세컨드 유민현, 리드 김학균, 핍스 전재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4년 만에 남자부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았다.

“우승컵 탈환”…경북체육회, 컬링 선발전 4년 만의 정상→올림픽 예선 도전 / 연합뉴스
“우승컵 탈환”…경북체육회, 컬링 선발전 4년 만의 정상→올림픽 예선 도전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정교하고 신중한 샷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반 들어 김수혁의 과감한 선택과 김창민의 노련한 이끌기는 경기 흐름을 휘어잡았다. 특히 5엔드에서 3점을 쓸어담으며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에도 침착하게 상대의 추격을 막아내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우승 직후 김수혁은 “한 시즌 동안 많이 준비했고,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1년간 한국 남자 컬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또한 “무조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창민도 “세계 컬링의 수준이 크게 올라 더 완벽을 기해야 한다”며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륜과 후배 선수들의 신체적 강점이 더해진 경북체육회는 세대 간 조화라는 무기가 돋보였다. 김수혁은 “어린 선수들과 힘을 모아 반드시 팀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창민은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동료들의 헌신에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북체육회는 12월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예선전(OQE)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상위 3위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 남자 컬링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올림픽 자력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만큼, 이번 도전에는 선수단과 팬 모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측은 “강한 피지컬과 역동적인 경기력으로 컬링의 참된 매력을 보여주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타이틀과 함께 돌아온 베테랑들은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이번 예선에서 어떤 결과를 써내려갈지 컬링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지성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경북체육회#김수혁#컬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