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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권 넘은 14세 신성”…김단유·김동욱, 15세 입단 결전→프로의 벽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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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권 넘은 14세 신성”…김단유·김동욱, 15세 입단 결전→프로의 벽 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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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내려앉은 아침, 한국기원 대국장에는 15세 이하 입단대회를 치르는 이들의 긴장감이 고요히 흘렀다. 64명의 도전자들이 앞을 응시하는 순간, 14세 김단유와 김동욱은 치열한 격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선을 잃지 않았다. 본선 4회전을 거쳐 최해권을 잇따라 꺾은 두 사람의 이름이 최종 입단자로 호명되자, 현장엔 조용한 환호와 함께 깊은 여운이 번졌다.

 

제23회 15세 이하 입단대회는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예선전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기사들이 마지막 좌석을 향해 전략과 인내의 경합을 벌였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접전이 이어졌고, 김단유는 본선 4회전에서 최해권 및 김동욱을 연파하며 가장 먼저 입단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최종 대국에서는 김동욱마저 최해권을 눌렀고,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15세 입단대회 통과”…김단유·김동욱, 최해권 꺾고 프로 합류 / 연합뉴스
“15세 입단대회 통과”…김단유·김동욱, 최해권 꺾고 프로 합류 / 연합뉴스

입단 직후 김단유는 “입단 자체를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배 기사 그리고 앞으로 입단할 후배 기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며 바둑에 대한 각오를 더했다. 김동욱도 “매번 입단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늘 노력하는 바둑 기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이번 성과로 김단유와 김동욱이 새롭게 합류하며,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448명(남자 359명, 여자 89명)으로 집계됐다.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프로의 문턱을 넘어선 두 신예의 새로운 서사가 또 하나의 시작점에 서게 됐다.

 

한 명의 패자와 두 명의 승자, 그리고 환호하는 관객들 사이로 흐르는 부슬비가 경쾌하게 대국장을 적셨다. 한국 바둑의 미래를 품은 이번 15세 이하 입단대회의 모든 순간은 잊지 못할 기록이 됐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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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유#김동욱#최해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