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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대회로 혁신 인재 모인다”…SK텔레콤, 앤트로픽과 실전 해커톤 개최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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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혁신이 IT 산업 인재 채용과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과 손잡고 해커톤, 장애 청소년 AI 코딩 챌린지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현업 개발자, 연구자부터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IT 코딩 생태계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IT·AI 인재 선점과 저변 확대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은 2025년 SK AI 서밋의 부대 행사로, 7월 3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와 콕스웨이브의 분석 플랫폼이 결합됐고, 대기업·스타트업 개발자, 국내외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자, 학계 연구자 등 수백명이 참여했다. 본선 현장에서는 '일상 업무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새롭게 주어진 업무에 대해 실시간으로 AI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 실제 솔루션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실전형 역량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클로드 코드는 초보 개발자도 명확한 지시와 테스트를 거쳐 생산성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다. 기존 수작업 위주 프로그래밍 대비, 반복 업무와 코딩 실수 감소 효과가 뚜렷해 “3시간 제한 현장 시연에도 실질적 제품 수준의 결과물이 쏟아졌다”는 평가다.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벤자민 맨도 직접 방문해 “사람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과 AI의 보조적 역량이 융합될 때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커톤 1등은 거대언어모델(LLM)과 실시간 음성분석 기술을 활용, 실제 통화 중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AI를 선보인 AutoRag팀이 차지했다. 2등은 에이전트간 문맥을 실시간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메모리 시스템을 개발한 Aristo팀, 3등은 진화 알고리즘 기반 자동 프롬프트 최적화 플랫폼을 구현한 Viber팀이 차례로 선정됐다. 수상팀에는 총 2만달러 규모의 클로드 크레딧이 전달돼, 해당 AI 자원 활용을 통한 실전 프로젝트 확장 기회도 열렸다.

 

한편, 7월 3~4일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행복 AI 코딩챌린지'도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후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주관으로 26주년을 맞이한 이 대회엔 전국 장애 청소년과 교사 164명이 참가했다. 시각·청각·지체장애 학생들이 AI로 영상 편집을, 발달장애 학생들은 웹툰 제작, 전원 미션 챌린지로 로봇 카드코딩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초청 강연에서는 장애 극복 경험과 디지털 혁신의 미래 비전이 공유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해커톤과 코딩 챌린지가 인재 발굴·플랫폼 고도화의 전초전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AI 기반 코딩 경진을 정례화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 AI 기반 실전형 평가가 신기술 인재 선발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IT 업계는 AI 코딩 에이전트의 신뢰성, 개인정보 보호 등 보완 기술과 실증 사례 확보가 제도·산업 모두에 걸쳐 숙제로 남아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소프트웨어 안전성과 교육 인증 등 실사용을 위한 정책·규제 개선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해커톤 등 실전 중심 대회가 AI 개발자 역량 검증 및 사회 전반 AI 활용 인식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산업계는 향후 기술이 실제 채용·교육 현장에서 안착하는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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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앤트로픽#ai코딩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