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강보합…트럼프 관세발 언급에 다우·S&P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7월 11일(현지시간) 개장 초반부터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심리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언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표 성장주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강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개장 초 6,262.58포인트로 전장 대비 17.81포인트(-0.28%)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27.52포인트(-0.51%) 내린 44,423.12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2.39포인트(+0.01%) 오른 20,633.06으로 소폭 강보합 마감했다. 같은 시각 변동성 지수(VIX)는 4.12% 급등해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1/1752244622424_441452788.webp)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유럽연합에도 15~20%의 일괄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짐은 특히 무역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 다우지수 전반에 타격을 줬으며, 통신서비스와 소재 업종은 1% 이상 하락했다. 금융·헬스케어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달리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테슬라(311.36달러, +0.48%)와 엔비디아(167.17달러, +1.87%)는 경기불확실성에도 각각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9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은 테슬라(26조 9,590억 원)이며, 엔비디아(19조 879억 원)도 전일 대비 3,101억 원 늘었다. 전체 50개 인기 종목 보관금액 총액은 130조 8,729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애플(-0.26%), 인베스코QQQ ETF(-0.05%), 알파벳A(-0.04%) 등 빅테크 일부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가상자산 관련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3.02%) 등은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강등했다. 레버리지 반도체 ETF, 아이온큐 등 고변동성 종목은 큰 낙폭을 보이며 단기 투자 접근에는 경계가 요구된다.
외환시장의 달러화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오른 1,376.2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트럼프의 관세 압력과 증시 불안에 동조해 하락했다.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 등은 0.5~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1.49% 상승 등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시작되는 미국 2분기 실적 시즌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씨티그룹 드루 페팃 전략가는 "미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정책 안정 신호가 있어야 업종별 확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발언과 경제 펀더멘털 호재를 두고 혼조세를 나타낸 채 출발했다. 시장은 관세 리스크와 실적발 호재 가능성 사이에서 추가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향후 실적 시즌, 주요 거시지표 발표 등이 글로벌 투자심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