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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서영민, 에너지 외줄 걷기”…삼성전자와 수도권 욕망→한국 사회 긴장의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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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서영민, 에너지 외줄 걷기”…삼성전자와 수도권 욕망→한국 사회 긴장의 한복판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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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밤길을 따라 흐르는 전기는 당연한 일상 같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번져가는 불안이 있다. KBS1 ‘시사기획 창’은 기자 서영민이 용인부터 하남, 무주, 신안까지 직접 발로 써 내려간 기록으로, 대한민국 전력의 허리를 겨눈다. 수도권을 가득 채운 전력 소비와, 그만큼의 그림자를 드리운 지방의 풍경이 깊은 대비를 이룬다.

 

방송은 에너지 전환에 나선 세계 각국과 달리 한국이 여전히 머뭇거리는 이유를 집요하게 좇는다. 전남 신안과 전북 무주의 들판마다 펼쳐진 태양광과 풍력은 허울 좋은 전환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재생에너지는 쏟아지지만 송전망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수도권에 도달하지 못한 전기는 결국 의미 없는 풍경으로 남는다.

“수도권 집적의 덫”…시사기획 창 서영민, 에너지 전환 왜 늦었나→한국 전력구조 해부 / KBS
“수도권 집적의 덫”…시사기획 창 서영민, 에너지 전환 왜 늦었나→한국 전력구조 해부 / KBS

대규모 반도체 국가산단이 용인에 자리 잡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들어내는 수요량만으로도 수도권의 절반을 삼킨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 뒤에는 채워지지 않은 전력 계획, 확보되지 않은 공급망, 그리고 덩그러니 놓인 사회의 고민이 있다. 전기를 보낼 송전선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산업과 주민, 환경과 갈등은 얽히고설키며 현실의 벽을 쌓는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입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르는 질문이 된다. 해법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LNG발전소 6기 증설이 유일한 대책처럼 제시된다. 그 대가는 차곡차곡 쌓이는 온실가스와, 미래 세대에 짊어질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내 구조의 한복판에서,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의 해상풍력 직접계약 사례는 인상적인 대조를 이룬다. TSMC는 이미 수년간 에너지 체질을 바꿔가며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대한민국 대기업과 정부의 소극적 태도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뒤처진 현실만을 남긴다.

 

KBS1 ‘시사기획 창’은 특별히 이 대비와 변화를 서영민, 임현식, 윤희진 촬영기자의 시선에 실었다. 대한민국 에너지의 중심축이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를 끝없이 질문하는 이 한 편의 기록은, 잊혀지는 지방의 전력, 커지는 수도권의 욕망, 그리고 그 경계에서 부딪히는 우리 모두의 고민까지 생생하게 담아낸다. 방송은 7월 8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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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서영민#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