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첨단 도약 노리나”…북한, 김일성대에 인공지능 학과 추진
북한이 인공지능(AI)을 통한 기술 혁신에 주력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등 주요 대학에 AI 관련 학과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평양에서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대학 차원에서 학과 통폐합과 함께 AI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 인공지능기술연구소는 지난 2월 북한 매체 ‘조선의 소리’를 통해 챗GPT 활용 모습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GPT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정신 노동까지 대신하는 높은 목표를 내세웠다”며, AI의 실제 활용 목표와 연구 방향을 밝혔다. 김일성대 한철진 박사도 챗GPT를 통한 신기술 흡수 및 내재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AI 연구에 대한 관심은 북한 대표 IT 연구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발간하는 ‘과학의 세계’에서도 확인됐다. 김설경 연구원은 최신호에서 “GPT-4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평하며 AI가 인간 지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중국의 오픈소스 AI ‘딥시크’에 주목했다. 조선신보는 딥시크가 챗GPT와 비교해 기술 혁신 가능성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중국이 AI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 흐름과 함께, 서방의 제재와 봉쇄만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기술 향상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AI를 통해 사회 전반의 효율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기술 확산 과정에서 국제 사회의 추가 제재나 통제 강화 움직임도 예고되고 있어, 북한의 AI 정책이 동북아 지역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북한의 이러한 첨단 기술 투자 의도를 주목하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나 제재 정책 강화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