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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무대 위 마지막 고백”…HEAVEN 투어 끝→가을 은퇴 앞 섬세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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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무대 위 마지막 고백”…HEAVEN 투어 끝→가을 은퇴 앞 섬세한 이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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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의 햇살이 무대를 가만히 감싸던 오후, 이승환은 오랜 음악 인생의 무게와 담담한 결의를 한 번에 안은 얼굴로 무대에 섰다. 뚜렷한 검은 뿔테 안경 너머에 담긴 그의 깊은 눈빛은 오래도록 팬들과 나눈 시간의 온기와, 이별을 앞둔 여운을 동시에 품었다. 여유 있는 미소와 미세한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무대 위에서는 지난날의 꿈과 열정, 그리고 아쉬움이 교차했다.

 

화이트 재킷에 라운드 티셔츠, 단정한 스타일에 흐트러진 머리카락까지 이승환의 모든 순간이 무대 위 경험으로 녹아들었다. 귀에 꽂힌 이어모니터와 큼직하게 자리한 작업 파일 창, 조명 아래 함께 놓인 무대의 뒷모습에서 누적된 준비와 치열한 과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매우 진지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네? 투어 중인 제 공연 HEAVEN을 보셨다면 저 말이 무슨 말인지 아셨을 텐데요. 공연의 A부터 Z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하고, 매년 서너개의 공연을 만들던 제가 당분간 공연을 만들지 않겠다는 거였어요. HEAVEN 공연 첫 멘트 내용입니다. 작년 11월부터. 투어는 오는 11월에 끝납니다.”라고 직접 밝혀, 앞으로의 무대를 잠시 멈춰 서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달했다.

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그의 소식에 팬들은 아낌없는 격려와 아쉬움, 그리고 오랜 동행에 대한 감사로 화답했다. “늘 고맙고 영원히 기억할게요”, “잠시 쉬어도 이승환은 언제나 우리의 가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와 같은 다정한 응원이 담긴 반응이 쏟아졌다. 수십 년을 쉼 없이 공연을 이어온 이승환의 열정과 에너지에 감탄의 시선이 더해졌다.

 

HEAVEN 투어에서 가장 진실한 고백을 남긴 이승환은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무대를 떠나지만, 그간 누적해온 감정과 팬들과의 약속을 가을의 끝자락에 차분하게 눌러 담고 있다. 35년간 달려온 길 위에서 남긴 마지막 고백과 뒤돌아보는 시선이, 언제나처럼 팬들 마음에 진한 여운과 기나긴 기다림을 남긴다.

 

HEAVEN 투어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후 이승환은 공식 무대에서 당분간 물러날 계획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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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heaven투어#가수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