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하락 마감”…반도체 관세 우려·FOMC 대기심리에 조정
코스피가 9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둔 대기 심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고관세 발언 영향으로 1% 넘게 하락하며 3,413.4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 부담을 소화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5% 내린 3,413.4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3,433.83에서 출발해 장중 3,406.75까지 낙폭을 키우는 등 반도체 관세 우려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을 키운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347억 원)과 기관(3,050억 원)이 대규모 순매도세로 전환한 반면, 개인은 2,49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9,268억 원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2원 오른 1,380.1원에 마감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7% 하락한 45,757.90, S&P500지수는 0.13% 내린 6,606.76, 나스닥지수는 0.07% 떨어진 22,333.96으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FOMC 회의 경계감에 추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 적용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국내 반도체 업종 부진을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1.51% 내린 78,200원, SK하이닉스는 4.17% 급락한 333,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시총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HD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은 소폭 상승했다. 화학과 운송장비·부품, 통신, 부동산 업종은 강세였으나, 제약, 기계·장비, 전기·전자, 건설, 증권 등 주요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FOMC 금리 결정 대기 속 시장 경계 심리가 확산됐다”며 “코스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 트럼프 관세 발언 영향이 상승 탄력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0.74% 내린 845.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HLB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펩트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1,632억 원), 기관(1,128억 원)이 매도 물량을 늘렸고, 개인은 2,873억 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 1,076억 원, 6조 9,518억 원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합산 거래대금은 7조 6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예정된 미국 FOMC 금리 결정과 추가 금리 인하 전망, 미중 무역정책 등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 방향은 FOMC 결과와 글로벌 무역 리스크, 반도체 등 주요 업종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