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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 일한다”…삼성SDS, 에이전트 플랫폼 시장 선도 선언
IT/바이오

“AI가 스스로 일한다”…삼성SDS, 에이전트 플랫폼 시장 선도 선언

신도현 기자
입력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기업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삼성SDS는 자사의 핵심 AI 솔루션을 ‘자율형 인공지능 에이전트(Agent)’로 진화시켜, 코드 자동 변환·업무 자동화 등 산업 전반의 업무방식을 혁신하는 행보에 나섰다. 업계는 AI가 직접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트 경쟁’의 본격적인 서막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26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등 자사 AI 제품을 고도화해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사업을 본격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발표 내용은 기존 사용자 중심 AI에서 한 단계 진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판단·처리하는 ‘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이다.

패브릭스는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운영 시스템 내부의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찾아내고 자동으로 의사결정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노후화된 금융시스템의 코드 전환 등 과거엔 수동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과업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코드 전환 에이전트 적용 시 98.8%의 전환율와 기존 대비 68%의 개발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 패브릭스는 현재 70여개 기관, 약 13만명이 활용하고 있으며, 공공·금융 시장 등으로 확장 중이다.

 

업무 협업·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오토메이션도 전사적 에이전트 기능을 더해, 내년부터 퍼스널 AI 업무비서와 하이퍼 오토메이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7개 언어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고, 연말에는 17개 언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인 맞춤형 브리핑·큐레이팅·보이스·앤서링 에이전트가 순차 도입된다. 에이전틱 봇 기술 접목으로, 사내 반복·비정형 업무의 최대 70%를 자동화하고 1500건의 경비처리를 5시간 만에 해결하는 실제 효과도 입증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단순 반복 공정 자동화(RPA)에서, 복잡한 데이터와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는 ‘지능형 자동화’로 확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으로, 삼성SDS 역시 금융·공공 등 규제영역에서의 특화 기능과 국산 생태계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패브릭스는 오는 9월, 민관협력형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공공서비스로도 출시된다.

 

업무 자동화의 확장에 따라 개인정보·데이터 보안·AI 책임 등 규제 이슈 역시 현실적 과제가 되고 있다. 국내외 규제 기관들은 산업 특화 AI의 신뢰성·투명성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들은 AI 에이전트의 데이터 활용과 알고리즘 관리 정책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산업 패러다임을 ‘사람-기계 협업’에서 ‘AI 주도 프로세스’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AI가 현장 경험까지 학습하면서 실제 비즈니스 업무의 자동화 영역이 급격히 넓어지는 전환기”라며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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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패브릭스#브리티오토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