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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틱톡 클라우드 계약 유지”…미중 IT 합의에 시장 긍정 반응
국제

“오라클, 틱톡 클라우드 계약 유지”…미중 IT 합의에 시장 긍정 반응

조보라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에서, 오라클(Oracle)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과 맺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틱톡 매각 이후에도 유지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중 IT 기업 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오라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1% 이상 올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데이터 보안 요구와 중국 IT기업에 대한 견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간 협력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틱톡 매각 협상 과정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지속이 조건에 포함됐다.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미국 측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유구조가 논의되고 있으며, 매각 거래는 약 30~45일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라클은 틱톡의 미국 내 데이터 분리 및 보안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텍사스’의 핵심 파트너로, 이미 2022년부터 미국 이용자 트래픽을 오라클 서버로 전면 처리하고 있다.

‘오라클’ 틱톡 클라우드 계약 유지 전망…주가 1%↑
‘오라클’ 틱톡 클라우드 계약 유지 전망…주가 1%↑

오라클의 틱톡 클라우드 파트너십은 과거에도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데이터 안보 논란 속에서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 바 있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이 공화당을 꾸준히 지지해 온 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의 오라클 인수 가능성에 호의적 입장을 밝혀 왔다는 사실도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합의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이 통제하는 바이트댄스 소유구조 전환에 진전이 있었다"고 공식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틱톡 클라우드 계약 유지가 매출 손실 위험을 줄인다며 실적 안정성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마테른 분석가는 "소유권 이슈가 해소되면서, 오라클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매체는 미국의 데이터 보안 강화 정책과 중국 IT플랫폼 견제 속에서도 ‘선별적 협력’이 이루어지는 신호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서 "틱톡 매각 합의가 이뤄졌다"고 직접 언급했다.

 

향후 틱톡 매각과 오라클 협력 지속은 글로벌 공급망, 미중 디지털 전쟁, 데이터 보호 규제 등 복잡한 국제 경제질서에 중대한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미중 기업 간 선택적 협력·갈등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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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틱톡#바이트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