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미국, AI 칩 수출 재개 기대에 주가 상승세 지속
현지 시각 1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한때 167.89달러까지 오르는 등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0.50% 오른 164.92달러였으며, 시가총액은 4조22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4조 달러를 넘는 위상을 굳혔다. 엔비디아의 주가 고공행진은 국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 맞물린 가운데, 시장에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시 중단됐던 중국(China) 시장에서의 사업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크게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가 9월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 출시를 예고했다고 전하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중국 진출이 이루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이후 H20 칩의 미국 당국 수출 규제로 중국 수출이 중단되었으며,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5~7월 분기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복귀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게 만들고 있다. 젠슨 황 CEO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서비스 지속 의사를 직접 표명할 계획임에 따라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젠슨 황 CEO는 현지 시각 전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올해 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기술 수출 통제와 중국 시장 대응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의 대규모 주식 매도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22만5천 주를 처분했으며, 이로써 올해 내 총 600만 주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3,64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이 추가로 매도됐다. 지난달에도 1,500만 달러 상당을 처분한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젠슨 황 CEO 자산이 1,4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으며, 포천은 그의 순자산이 1,437억 달러로 집계돼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엔비디아가 미중 기술경쟁 속에서 상징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칩 공급 확대와 CEO의 공격적 경영이 글로벌 증시에 직접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엔비디아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칩 공급망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 리스크와 CEO의 잇따른 주식 매각 등 변수에 따라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기술 산업 판도와 기업가치 경쟁에서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