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민, 윤심덕의 그림자 속 속삭임”…연극 데뷔 전율→치유의 무대 기다린다
익숙한 예능의 밝은 미소를 내려놓은 전소민이 연극 ‘사의 찬미’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 앞에 한없이 새로운 얼굴로 다가섰다. 전소민은 이번 작품에서 실존 인물 윤심덕을 연기하게 되면서, 그동안 대중이 알던 경쾌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넘어 깊은 내면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예술에 대한 깊은 열망을 보여주었다. 1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진솔한 고민이 엇갈리는 분위기 속에서 배우들의 진지한 열정이 묻어났다.
전소민이 맡은 윤심덕은 1920년대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소프라노로, 무대 위에서 인간의 연약함과 당당함을 동시에 그려낸다. 전소민은 “무대 경험이 없어서 두렵기도 했지만, 이 역할이 주는 강렬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예능 활동을 통해 쌓은 명랑한 캐릭터 아래 감춰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이번 공연에서 진심을 다해 표현하려 애썼다는 고백에, 많은 이들이 공감과 기대를 더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소민과 함께 윤시윤, 서예화, 이충주 등 주요 배우들이 자리했으며, 연극계의 대모 손숙이 사회를 맡아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이끌었다. 연극 ‘사의 찬미’는 기존에 여러 매체에서 변주됐으나, 이번 무대는 나혜석 등 신여성 캐릭터를 더해 근대 여성의 고뇌와 우정, 새로운 의미의 연대를 조명하는 시선이 더해졌다. 배우들은 공연 전부터 떨림과 기대, 그리고 진지한 책임감을 내비쳤고, 무대 위에서 보여준 몰입감은 현장에 깊은 여운을 안겼다.
전소민은 “대중 앞에 서면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사실은 혼자만의 연약함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으로 나 역시 치유받고, 그 감정이 관객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원로 배우 손숙이 후배들에게 전한 조언처럼, 매 무대가 두려워야 진짜 예술이 시작된다는 말이 현장의 모든 배우들에게 진동하는 듯했다.
전소민에게 연극 무대의 첫 도전은 1년 8개월 전 ‘런닝맨’ 하차 이후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됐다. 스스로의 색채로 녹여낸 ‘윤심덕’ 역할과, 열정이 담긴 이번 무대는 오는 8월 1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이어진다.
전소민이 무대에서 완성해낼 새로운 순간과 성장의 기록, 그리고 관객과 나눌 잔잔한 치유의 시간이 어떤 감동으로 남게 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