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임 여사, 아흔아홉 잔칫날에도 미소→4대 가족 품은 인생 소풍의 온기”
햇살 어린 마당에 느릿하게 발을 옮기는 조성임 여사의 아흔아홉 번째 하루는 가족과 함께 피어나는 꽃길이었다. ‘인간극장’이 포착한 집안 풍경은 그저 평범한 대가족이 아니라, 서로의 희로애락과 오랜 시간을 견디며 뿌리 내린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는 장면이었다. 노모의 단호한 목소리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건 해야 해!”라는 외침 속에는, 딸 유홍실과 손주, 사위 김기순의 배려와 소란한 일상, 그리고 남모르게 흐르는 깊은 정이 뚜렷하게 묻어나왔다.
예순둘 딸 유홍실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두 집 살림을 오가는 진짜 가장이었다. 주방과 현관, 바깥일과 재택근무까지 모두 스스로 감당하면서도, 어머니의 간식과 집안 반찬, 남편과 어머니 사이 처지를 민감하게 헤아렸다. 소금 간수 덜어낸 김치와 장모님을 위한 닭백숙을 손수 끓이는 남편 김기순의 한상 차림 위에는 사랑의 온기가 쌓였다. 퇴근길 꽃다발처럼 소소한 고마움은 매일 늦은 밤 식탁을 따뜻하게 장식했다.

대가족의 하루는 도시락이 놓인 출입문에서 시작돼, 아이들 등굣길, 가족의 잔소리와 기대, 그리고 저녁의 바쁜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낮에는 어머니의 안부를 걱정하며 집안일을 도맡고, 밤이면 조용한 거실에서 가족 모두를 보듬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손길을 닮은 영상 편지가 일상의 작은 기록이 돼, 떨어진 식구들도 다시 하나로 모았다.
두 해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는 가족 영상엔 세월을 견뎌낸 엄마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생애 첫 팬미팅처럼 떠들썩하던 생신잔치에는 먼 친지들과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땀을 흘리며 춤을 췄고, 조성임 여사의 입가엔 오래된 미안함과 새로운 기쁨이 교차했다. “너무 오래 살아 미안해, 어서 가야 하는데”라는 할머니의 속삭임은 눈물 섞인 웃음을 남기며, 딸 홍실이 곁을 지키는 장면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아흔아홉 해를 지나온 조성임 여사의 하루는 여전히 ‘내 멋대로’ 피어났고, 그 곁을 지키는 4대 가족은 각자의 역할을 다해 소풍 같은 일상을 완성했다. 그 무엇보다 평범한 공간이 하루하루 잔치가 되고, 기록 하나하나가 귀한 역사가 되는 시간이었다.
한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시간은 짧은 듯 길게 흐르고, 가족 모두가 남겨진 온기를 더욱 소중하게 품게 되는 오늘이다. 자식과 손주, 남편과 부모 모두가 함께 만든 여름날의 한 장면은 KBS1 ‘인간극장’에서 7월 30일 아침 7시 50분 시청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