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분기 영업이익 14.7%↑”…방산 수주 확대, 전망치 34% 웃돌아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2분기 영업이익이 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29일 발표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KAI는 시장 기대치(636억 원)를 34% 넘는 성과를 보이며, 국내외 방산 사업 강화와 수주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성장 추세가 이어질지와 더불어 재무 건전성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KAI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8,2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 증가한 571억 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국내 사업에서 3,6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에는 KF-21 전투기 체계 개발, 소형무장헬기(LAH) 최초 양산, 상륙공격헬기 관련 실적이 반영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FA-50 폴란드 수출, 말레이시아용 FA-50M 등 수출 실적으로 2,273억 원을 올렸다. 에어버스, 보잉에 공급하는 기체구조물 매출은 2,268억 원 수준이었다.

특히 수주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2분기 신규 수주 규모는 3조1,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F-21 최초 양산 등 국내 수주가 2조451억 원, 완제기 수출 사업에서 9,777억 원, 기체구조물 사업이 1,394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26조7,000억 원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21.1% 늘어난 7조6,292억 원으로 집계됐고, 부채비율 역시 432.4%로 67.4%포인트 상승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확대가 영업실적에 긍정적이지만, 향후 재무 건전성을 위한 부담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KAI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대폭 늘어난 만큼, 국내 KF-21 양산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 방산 프로젝트 진행 속도와 해외 신규 수주 움직임, 재무 구조 개선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AI의 하반기 실적과 함께 국산 전투기 KF-21의 양산 전개, 글로벌 방산 수출 경쟁력, 부채관리 동향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